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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은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외 공장을 잇따라 증설, 성장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후판 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지난 4월 말 이후 주가가 크게 떨어져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고 있고 내년 초에는 은행 금리 정도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성장 모멘텀 확보 본격화=동국제강은 올 하반기 제2의 도약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착공한 브라질 맞춤형 슬래브(Slabㆍ판재류 제품을 만들기 위한 철강 덩어리) 공장과 국내 당진 후판 공장 건설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철 사장은 “브라질 진출과 당진 공장 건설 등 공격적인 신사업 육성은 글로벌 스탠더드를 갖춰 미래의 50년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 공장의 경우 후판 부문의 성장을 좌우할 사업이라는 게 동국제강의 설명이다. 브라질에서 만든 쇳물과 반제품을 한국으로 들여와 고급 후판을 생산할 경우 일관생산 벨트를 갖출 수 있다는 것. 이를 위해 국내 철강업체로는 처음으로 브라질 세아라주에 연산 170만톤 규모의 쇳물 공장과 연산 150만톤 규모의 슬래브 공장을 건설 중이다. 브라질 공장은 오는 2008년 하반기에 완공, 2009년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동국제강은 또 당진에 연산 100만~200만톤 규모의 제3후판 공장을 건설, 고부가가치 중심의 후판 생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정지윤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09년에는 국내에서 400만톤 이상의 후판 생산 능력을 갖추고 원재료 산지인 브라질에서는 안정적인 슬래브 조달처를 확보하게 된다”며 “특히 당진에 철근이나 형강보다 수익성이 높은 후판 공정을 증설하면 외형 성장과 수익성 제고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적 호전에다 배당 매력도 증가=최근 일본이 중국에 수출하는 선박 후판 가격을 올린 것도 주가에 호재이다. UBS증권에 따르면 일본의 대중국 수출용 선박 후판 가격이 10월부터 2% 인상되고 중국의 바오산강철도 선박용 후판 가격을 10월부터 올릴 예정이다. UBS증권은 “일본업체의 한국 수출 가격이 오르면 동국제강도 선박 후판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실적개선의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목표주가는 2만3,000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병칠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3ㆍ4분기에는 후판 재압연 부문의 수익성이 급격히 둔화되겠지만 4ㆍ4분기에는 선박용 후판 가격 인상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대표적인 고배당주로도 꼽히고 있다. 정 애널리스트는 “올해 배당금은 지난해처럼 주당 750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주가 대비 배당수익률이 4.4% 정도로 국고채 금리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후판 수익성 악화 우려, 지분법 평가대상 기업들의 실적 악화 등 각종 악재도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은영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현 주가는 주가이익비율(PER) 4.0배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다”며 “밸류에이션 갭이 해소되며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6개월 목표주가는 2만5,000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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