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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사형 가능할까?
입력2003-12-17 00:00:00
수정
2003.12.17 00:00:00
김이경 기자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운명은 사형?후세인이 이라크 특별전범재판소에서 재판을 받을 경우 사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미국 등 이라크전 주도 국가들이 이라크인에게 후세인 처리를 맡기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힘에 따라 이들은 내심 후세인의 사형 쪽으로 방침을 굳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5일 외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 고위관리는 “우리는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절차가 진행된다면 이라크인들이 내리는 어떤 처벌에도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영국은 사형제도에 반대하고 있지만 이라크인들이 후세인에게 사형을 선고하면 이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세인 처벌에 관해 이라크인의 뜻에 큰 비중을 둘 것임을 내비쳤다. 텍사스주 주지사 시절 최다 사형집행 기록을 갖고 있는 부시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후세인을 “학살자”“고문자”로 규정한 것은 후세인에게 어떤 형벌이 합당하다고 생각하는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미국 신문들은 설명했다.
여기에 후세인 생포 직후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 국민의 60%가 후세인의 사형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여론의 지지마저 얻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후세인이 장기 복역수가 될 경우 파생되는 복합적인 부담을 고려할 때 미국이 현시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그를 사형에 의해 제거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미국의 의도를 저지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에는 후세인의 신병 처리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소집될 예정이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5일 “유엔은 (후세인의) 사형에 반대하고 유엔이 설립한 모든 법정은 이를 배제하고 있으며 나 역시 사형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이경 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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