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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ㆍ패션산업 새로운 도전] 新기술로 그로벌 장벽 뚫는다

`메이드인 코리아 섬유 및 패션`산업이 2004년을 맞아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동안 중국의 저가공세와 이탈리아ㆍ프랑스ㆍ일본 등이 펼쳐놓은 고가시장 방어벽에 눌려 활로를 찾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펼쳐온 한국 섬유ㆍ패션산업이 `변화의 용트림`을 틀고있다. 지난 1997년 국가 외환위기 이후 지금까지 만 6년 동안 한국 섬유 및 패션산업은 `미래 기반`을 위해 착실하게 초석을 다져왔다. 중국을 필두로 해외시장에서의 마케팅력을 강화시켰으며 새로운 고부가가치 시장을 열기 위해 노력했다. 비록 이 기간동안 많은 기업들이 힘겨운 난관을 돌파하지 못해 좌초했지만, 그 이상으로 많은 기업들이 신산고초를 버텨내고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2004년 한국 섬유 및 패션산업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이들이 마련한 새로운 도전의 가능성을 짚어본다. `메이드인 코리아 섬유 및 패션`은 최근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변곡점에 섰다. 바로 이웃한 중국이 거친 기세로 세계 섬유 시장을 석권해 나가고 있으며, 이탈리아ㆍ프랑스ㆍ일본 등 기존 패션 강국들은 `패션 한국`의 가능성에 대해 털끝만한 기회도 주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말 섬유ㆍ패션산업 발전방안에 대한 워크숍(의류시장의 변화와 패션기업의 생존전략)을 가졌습니다. 어떤 형태의 전략적 접근이 가능한가를 놓고 다양한 의견을 모으기 위해서였지요. 한국의 섬유ㆍ패션업계가 한자리에 모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에 주재하고 있는 해외공관 18곳에서 참관기회를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습니다.”(윤수영 산업자원부 섬유총괄 과장) 좋게 해석하면 한국의 섬유 및 패션산업 수준을 가늠하고 이를 통해 각국이 갖고 있는 유사한 고민의 해법을 찾아보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잠재적 또는 실재적 경쟁상대의 장단점을 파악해 앞으로의 중장기 전략을 마련해 보기 위한 `척후`의 성격이 짙다. 섬유산업이나 패션산업은 어찌보면 문화적 토양 속에 성장, 발전하는 `문화 결과물`이다. 이들 산업이 최근 10여년간 슬금슬금 쇠락해왔지만 2004년을 맞아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 찾는 작업이 시작됐다. ◇“진화할 뿐 도태는 없다”= 단순 저부가가치 섬유시장은 이미 중국과 경합이 불가능할 정도로 경쟁력을 잃었다. 섬유업계는 하지만 여전히 중국의 기술력으론 접근이 쉽지 않은 영역이 충분히 많다는 자세다. 실제로 의류용 합성섬유 가운데 가장 고가를 형성하고 있는 `스판덱스섬유`의 경우 한국산의 기세가 대단하다. 스판덱스는 지난 2000년 기준 전체 합성섬유 생산량의 0.5% 수준에 불과했으나 최근 캐주얼, 스포츠웨어가 각광을 받으면서 시장규모가 급속히 커지고 있으며, 현재 효성, 태광산업, 동국무역이 세계 시장점유율 2~5위에 집중 포진해 있을 정도(1위는 미국의 듀퐁)다. 차세대 고기능성 섬유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나노섬유 역시 효성, 코오롱을 필두로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스판덱스나 나노섬유 모두 한국 섬유ㆍ패션업계가 중국과의 경합에 머물기 보다 세계를 상대로 한발 앞선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펼치고 있는 노력이자, 그 결과물들이다. ◇“새 시장은 무한히 열렸다”= 복합섬유를 제료로 한 인공장기, 전파차단 섬유, 변온ㆍ차수 섬유, 축열ㆍ보온 섬유, 항균ㆍ소취 섬유, 혈액정화중공 섬유 등등은 섬유가 어디까지 발전할 것인가를 단적으로 표현해 준다. 21세기 섬유산업이 도전하고 있는 차세대 고기능성 섬유들이면서 동시에 한국 섬유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성패 여부를 가름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이미 자외선차단섬유, 인공혈관, 보온단열섬유, 발수섬유 등등은 우리 앞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섬유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섬유의 수요는 우리 생활에 밀접한 생활용품 소재에서부터 레저ㆍ스포츠, 건축용, 정보산업용, 환경용, 공업용 소재 및 생명공학 분야, 우주항공 분야 등으로 계속 뻗어나가고 있다”고 말한다. 산업영역의 경계를 뛰어넘어 기술이 복합화하고 융합화하면 할수록 섬유산업의 신시장이 무한하게 펼쳐진다. 실제로 타이어코드지, 산업용 필터 등등 한국 섬유업계가 어느새 글로벌 경쟁력을 구축한 품목들은 전통적인 개념의 섬유로 구분되기 힘든 산업과 산업의 변경에 자리한 품목들이다. ◇2010년엔 세계 3위 섬유ㆍ패션 수출강국= 한국의 섬유ㆍ패션 산업은 지난해 민ㆍ관 합동으로 `섬유ㆍ패션산업의 발전비전`을 마련했다. 주요 골자는 오는 2010년 수출 300억달러(무역흑자 200억달러)로 세계 3위의 섬유 및 패션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것. 섬유 및 패션업계는 구체적인 실천전략으로 ▲외환위기 이후 지속된 화섬, 면방산업의 구조조정 노력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지역특화산업을 집적화하며 ▲첨단 핵심기술 개발 ▲섬유 및 패션의 IT화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산업용 섬유, 염색가공, 패션디자인을 3대전략 분야로 선정, 집중 육성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섬유산업연합회 측은 이와 관련, “국제 마케팅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해외투자를 전략적으로 접근해 나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김형기기자 k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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