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산업개발' 뺏으려다 몽니 부린격
입력2005-07-22 22:48:35
수정
2005.07.22 22:48:35
김홍길 기자
박용성 회장 일문일답 "책임질 일 있으면 회장직 걸고 책임질 것"
두산가 ‘형제의 난’에 대해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은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박용오 전 회장 퇴출은 “그룹 경영권 탈취 시도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박 전 회장의 검찰 투서 내용을 반박하는 형태를 취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회장은 “책임질 것이 있으면 검찰 조사를 통해 책임질 것”이라며 투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에 회장직을 걸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회장 승계가 탈법이라고 하는데.
▲그룹 회장은 법에도 없다. 관습법으로 대주주 합의에 따라 정하는 것이다. 대주주 90%가 합의해서 승계한 것인데 정당한 승계가 아니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뭔가.
▲이번 사태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절대 아니다. 한마디로 두산산업개발 경영권 탈취 미수 사건이다. (박 전 회장이) 비정상적 방법으로 가져가려다 몽니를 부린 것이다. 한마디로 적대적 M&A 시도다. 다만 상대가 집안이라는 점이다.
-경영권 탈취사건은 언제 시작됐나.
▲지난 2002년까지 박 전 회장은 두산산업개발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고려산업개발을 인수한 후 부채비율이 떨어지고 회사가 좋아지니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적대적 M&A의) 정황이나 증거도 갖고 있다. 이것에 대해 브레이크를 건 사람이 나와 박용만 부회장이다 보니 지금 와서 걸고 넘어지는 것이다.
-적대적 M&A의 정황은 뭔가.
▲박 전 회장이 두산산업개발을 독립시켜 달라길래 수천억원이 들 텐데 자금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자신이 지정하는 사람에게 지분을 넘기라는 것이었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
-투서 내용이 사실로 밝혀질 가능성은 없나.
▲여기서 일일이 답할 일도 아니고 검찰에서 조사가 나오면 떳떳이 응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 그룹 회장직을 걸고서라도 (결백에) 자신 있다.
-이번 사태로 도의적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소문도 있는데.
▲한마디로 웃기는 얘기다. 내가 책임질 일이 없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다.
-올해 초 박 전 회장을 두산산업개발 회장으로 선임한 이유는 뭔가.
▲그렇게라도 해주면 꿈을 접겠지 했는데 5월부터 더 의욕을 나타냈다. 그래서 지난 17일 가족회의에서 상의한 후 (박 전 회장의 퇴출) 결정을 내린 것이다.
-박 전 회장에 대한 대응은.
▲법률적으로 맞고소 등을 검토시켰다. 법적책임을 지우도록 하겠다. 법률적 가능성이 뭔지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비리 사실에 동의하나.
▲그 양반이 회사에 가물에 콩 나듯이 나왔는데 그런 비리를 조사했는지, 또 누구를 시켜서 내 비리를 조사했는지 조사팀장이 있으면 말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사전에 박 전 회장이 나의 비자금에 대해 전혀 언급을 한 적이 없다.
-돈 앞에 형제애도 없다는 여론이 높은데.
▲그것은 아니다. 원칙 앞에는 회장이라도 예외가 없는 것이다.
-미국에 설립한 뉴트라파크가 자금 밀반출 통로로 이용됐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미 올해 초 금감원이나 국세청이 조사를 했는데 지금까지 아무 것도 없으면 깨끗한 게 아니냐.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