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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영지 임대료 100만弗” 日, 이라크상술에 쩔쩔
입력2004-02-16 00:00:00
수정
2004.02.16 00:00:00
이라크 남부 사마와 교외에 건설중인 육상자위대의 숙영지 임대료 협상이 `아랍식 상술`에 부딪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5일 보도했다.이 신문에 따르면 자위대측은 숙영지로 쓰일 사막의 황무지 250㏊가 알브루하 부족 100여명의 공동 소유로 돼있어 부족장인 무하마드 즈가이얄에게 1년간 7,000달러를 임대료로 제시했다.
그러나 즈가이얄은 “올 가을부터 물을 끌어들여 밀을 심을 예정이었다”면서 자위대 제시액의 100배가 넘는 1년간 100만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이 신문은 “사마와 주변의 토지 임대료는 농지의 경우라도 1년간 2만5,000달러 정도”라며 “우선 터무니없는 값을 부른 뒤 에누리를 해주는 아랍의 일반적인 상술로 보인다”고 전했다. 즈가이얄은 “조기 협상 타결은 어렵다”면서도 지난달 26일부터 진행 중인 숙영지 건설작업에 별다른 반대의사를 표하지는 않고 있다.
자위대 본대 1진 90여명은 2진이 사마와에 도착하는 2월 하순까지는 숙영지를 완성해 현재 머물고 있는 네덜란드군 캠프에서 이사할 계획이다.
사마와 지역 주민들은 “자위대가 일자리를 만들어줄 것”이라며 자위대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 있다. 최근 자위대 선발대가 한 부족에게 양 100마리를 선물했다는 소식을 들은 다른 부족들이 “왜 우리한테는 선물이 없나”고 불만을 표시하는 등 이 지역에서는 자위대에 경제적 혜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아 일본 정부를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도쿄=신윤석 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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