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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李총재 北초청 "고민되네…"
입력2000-08-15 00:00:00
수정
2000.08.15 00:00:00
양정록 기자
한나라당 李총재 北초청 "고민되네…"한나라당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이회창(李會昌)총재 초청 발언에 대한 진의와 구체적 내용 파악에 나섰다. 또 대응방안을 마련하기위해 고심하고있다.
金위원장의 「초청」이 현실화되면 제1야당 총재로서 이를 외면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생각도 없이 수락하기도 곤란한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金 위원장의 서울답방 등 남북관계가 복합적이고도 전면적으로 진전될 경우 金위원장과 李 총재의 회동 문제를 어떻게든 매끄럽게 풀어가야 한다는 점이 고려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측면에서 단순히 북의 초청에 대한 1회성 대응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는데 한나라당의 고민이 있다.
특히 金위원장의 李총재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한나라당이 신경이 쓰인다.
金위원장은 방북 언론사 사장단 오찬석상에서 『앞으로 내가 남한을 가더라도 그렇고, 통일문제가 잘되기 위해서는 李 총재 같은 사람이 많으면 곤란하다』며『우리가 李 총재를 초청했을 때 이를 거부함으로써 우리에게 무안을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金위원장은 『누구든지 과거엔 잘못했더라도 앞으로 잘하면 문제삼지 않겠다』며 李총재와의 관계를 전향적으로 풀어나갈 의향을 밝혔다.
그는 또 『(李총재에 대한 초청을) 개인적으로 해야하는지 혹은 당 차원이나 합작으로 해야할지 연구해봐야겠다』고 언급, 오는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기념일을 李총재 초청의 시점으로 시사하는 등 상당히 구체적인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대북관계 진전의 측면은 물론, 차기 수권에 전력투구하고있는 당의 입장에서는 집권시 대북관계 전반을 직접 풀어나가야할 주체가 될 가능성에 대비해 두사람간의 관계에 생긴 매듭을 사전에 정리할 필요가 있다.
李총재의 한 핵심측근은 15일 『金 위원장이 초청한다면 굳이 이를 마다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李총재는 이미 6·15 남북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제1당 총재로서당과 국익을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만날 수 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예외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는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이 측근은 『그렇지만 초청문제와 관련한 주변상황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며 『특히 우리는 현정부나 金 위원장이 남북문제를 단순히 민족적 숙원해소 차원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단서를 달았다.
한나라당은 조만간 남북관계특위(위원장 이세기·李世基)등 당 공식기구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한 집중적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양정록기자JRYANG@SED.CO.KR
입력시간 2000/08/1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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