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오른쪽 두번째)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거리유세에서 밝은 표정을 지으며 한 지지자로부터 받은 오뚝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오대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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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오른쪽)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가 29일서울 강서구 노인복지회관을 찾아 인사를 건네고 있다. 손용석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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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대통령 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온 29일 주요 대통령 후보들은 선거 판세를 결정지을 최대 격전지인 서울 지역을 돌며 경제 관련 공약을 쏟아냈다.
주요 후보들은 이번 대선에서 지역ㆍ이념ㆍ세대 등 전통적 대결 구도가 약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수도권 승리가 갖는 전략적 의미가 더욱 커졌다고 보고 경제를 살릴 실질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면서 취약지지 계층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애썼다.
◆ 이명박, “소액 고리사채, 은행 대출 전환”=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명동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아 ‘신용대사면’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고리사채 이용자 가운데 대출액이 500만원 이하인 소액대출자에 대해서는 은행 대출로 전환, 이자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리사채 이용자의 은행 대출 전환에 따른 비용은 5조~7조원 정도로 추정되나 실제 정부 보증에 따른 부담은 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양극화의 극단에 서 있는 금융 소외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주로 중산층으로부터 호의적인 평가를 얻고 있는 이 후보로서는 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당근책을 제시한 셈이다.
이 후보는 또 “과거 신용불량자(금융채무 불이행자)에 대한 은행 대출을 정상화하는 한편 현재 신불자에 대해서는 신복위가 취업을 알선하고 이들을 고용하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정부가 임금의 일부를 지원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 정동영, “10년 이상 장기전세주택 대량 공급”=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는 이날 오후 신촌 지역 유세에서 “10년 이상 장기전세주택(일명 렌털 타운)을 대량 공급하겠다”며 “렌털 타운은 인근 주택 임대 시세의 60% 수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렌털 타운은 무주택 서민들을 대상으로 주로 국민주택 규모(전용면적 85㎡ 이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목희 신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기획 공동본부장은 “렌털 타운은 신규 주택단지(택지개발지구 등)를 조성할 때 일부를 활용하거나 기존 시가지의 다가구 주택을 공공 부문이 사들이는 등의 방법으로 조성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또 신혼부부들의 주거문제 해소를 위해 ▲주택청약 가점 부여 ▲주택구입자금의 최대 90% 장기저리 신용대출 시행 등의 공약도 내놓았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정 후보는 강서구 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노심(老心)도 다독거렸다.
◆ 이회창 후보 등도 거리 유세 나서=이회창 무소속 대통령 후보는 이날 오후 중구 필동 소재의 중소업체인 두리미술 방문과 종로 거리 유세에 나선 데 이어 저녁에는 CJ 이천공장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윤재희 소방관의 빈소를 들러 유가족을 위로했다.
당초 이 후보는 신촌 현대백화점에서 유세활동을 펼 예정이었지만 민심을 살핀다는 취지 아래 일정을 변경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는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근로자를 상대로 유세를 펼친 뒤 경북 안동과 대구ㆍ부산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인제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광주와 전남 무안ㆍ영암ㆍ강진ㆍ나주 등 호남 지역을 잇따라 방문했다.
그는 목포 재래시장 유세에서 “신당의 정 후보가 호남사람이라고 막연하게 지지할 게 아니다. 국정파탄의 장본인인 정 후보의 싹수가 노랗다고 생각한다면 이인제를 끌어올려달라”고 호소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통령 후보는 부산 사상공단과 자갈치시장 등을 둘러보며 ‘믿을 수 있는 경제대통령’ 이미지 세일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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