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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서 빛난 반도체의 힘!

삼성전자 3분기 최대 실적<br>영업익 3조4,200억으로 전체 70% 차지… 스마트폰 호조도 기여


삼성전자의 3ㆍ4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은 '반도체의 힘'이었다. 반도체 부문은 매출액 10조6,600억원, 영업이익 3조4,200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도 사상 최고 수준인 32.1%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3ㆍ4분기 전체 영업이익(4조8,600억원)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0%가 넘는다. 이 같은 성과는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정보기술(IT)제품 수요 둔화로 반도체 가격이 급락한 가운데 거둔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대만 파워칩의 영업이익률이 13%에 그친 것이나 난야ㆍ이노테라 등이 적자를 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경기가 어려워 해외 경쟁업체들이 투자를 꺼리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세공정 전환에 나선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반도체에 11조원 등 시설투자에 18조2,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고 이 가운데 3ㆍ4분기까지 약 15조원을 집행했다. 또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올해 말까지 시설투자 규모는 약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통신 사업도 3ㆍ4분기 '갤럭시S' '웨이브폰' 등의 전략 스마트폰이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액 11조1,200억원, 영업이익 1조1,300억원을 올리며 전 분기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특히 휴대폰은 3ㆍ4분기에 7,140만대가 판매돼 수량을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했다. 또한 스마트폰 중심의 제품믹스 개선으로 평균 판가를 전 분기 대비 14% 늘어난 122달러까지 높였다. 반면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은 매출액이 소폭 증가했으나 IT용 패널 판가 하락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7%, 전 분기 대비 40.9% 하락했다. TV와 가전이 속한 디지털미디어 부문의 경우 프리미엄 TV의 판매 부진과 유통재고 증가, 생활가전의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2,300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4ㆍ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다소 줄면서 4조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4ㆍ4분기는 전통적인 성수기이지만 D램 공급과잉이나 LCD 가격 하락세, 원화 강세 등이 이어지고 있어 경영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아서다. 이미 올해 3ㆍ4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은 14조2,8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선 상태로 매출액 150조원 이상, 영업이익 18조원으로 다시 한번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4ㆍ4분기에는 전통적인 '상저하고(上低下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투자 확대를 통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기회 선점을 통한 지속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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