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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부총리 리더십 시험대에

성장론의 방패막이가 될 것인가, 좌초한 2000년의 재판이 될 것인가.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리더십이 다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 당정간에 ‘성장과 분배(개혁)’의 우선순위를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개 각론까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정치바람에 중도하차한 지난 2000년의 재판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총선 직후인 지난 16일. 이부총리는 정례 브리핑에서 여당의 압승으로 인한 당정 갈등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별로 현실성이 없는 것 같다”고 일 축했다. 당정이 정책의 궤를 같이 하고 있다는 표현도 썼다. 하지만 불과사흘후에 열릴 지난 19일 당정협의에서 여당 의원들은 비정규직 노동자와재래시장, 인천 GM대우차 문제 등을 들이대며 ‘경제적 약자’에 대한 배려(분배)를 주문했다. ‘성장후 개혁 추진’이라는 부총리의 모두 발언에뒤이은 것이었다. “승리를 따낸 열린우리당의 목소리가 정부 정책에 반영 되는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한 연구소의 전망이 현실화하는 셈이다. 여기에 개각론까지 솔솔 나오며 경제부총리의 개각 대상이 포함 여부가 관 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단은 유임쪽에 무게가 실린 형국이다. 여권의 핵 심 관계자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금융시장을 휘어잡아 신용불량자문제를잘 다스려 나가고 있다”며 교체 가능성을 일축했다. 모건스탠리도 “만약 부총리가 교체된다면 시장에서는 매우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관측했다. 하지만 정반대 전망도 있다. 첫 당정협의에서 감지된 입장차이가 벌어질 경우 상황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설사 유임된다고 해도 여당이 강력한 파워로 행정부를 압박할 경 우 부총리로서도 ‘실무형 관리자’ 역할을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내다봤다.김영기기자 young@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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