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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줄여 위기 넘자" 기업 다운사이징 바람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의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상장사들이 계열사 지분 매각과 구조조정 등을 통한 몸집 줄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견 의류업체인 F&F는 지난 2일 자사브랜드인 ‘바닐라비(Banila B)’의 생산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바닐라비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중반 여성 고객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로 지난 2001년부터 론칭됐다.

F&F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매출액의 일부가 감소하는 등 일시적인 손실은 불가피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손익구조와 현금흐름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최근 매출부진에 빠진 바닐라비를 올 가을ㆍ겨울 시즌부터 생산 중단키로 결정했다”며 “경기 침체로 소비 위축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최근 제조직매형의류(SPA) 브랜드가 크게 늘어나며 20대 여성을 고객으로 하는 토종 브랜드들의 경쟁력이 약화된 것이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리드프레임을 생산하는 피에스엠씨도 중국 합작 법인인 동릉PSJ의 보유지분 51%를 전량 매각키로 결정했다. 리드프레임은 반도체의 다리와 도선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피에스엠씨 관계자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해 실적 부진으로 관리종목에까지 지정된 상태”라며 “특히 동릉PSJ의 경우 지난해부터 적자가 확대돼 자본잠식 우려까지 있는 상황이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상장사들의 몸집 줄이기는 보유 지분 매각을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다시 불거지기 시작한 2ㆍ4분기 이후 보유 중인 다른 기업의 주식을 매각한 것은 유가증권시장 26건, 코스닥시장 9건 등 총 35건에 달한다. 유형자산을 처분하겠다고 나선 것도 유가증권 시장 5건, 코스닥 6건 등 11건이나 된다. 특히 유형자산처분 사례의 경우 지난해 상당수 기업들이 유휴 자산의 매각이나 투자자금 확보 등을 이유로 내세운 것과는 달리 올해는 자금유동성 확보나 재무구조 개선을 이유로 꼽은 곳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지난달 29일에는 동일철강이 봉강사업부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형강사업부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동양그룹도 지난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393억원을 받고 동양리조트를 이마트에 넘겼다. 또 하이트진로는 주류 수입업체인 페르노리카코리아 지분 30%를 약 700억원 규모에 매각했다. 앞서 대한전선도 계열회사인 대한광통신 보유지분(48%) 전량을 272억원에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로 확산되며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는 상황에서 일부 기업들은 사활을 걸고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 같다”며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경기 회복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현금 자산을 확보해 미래를 대비하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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