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 경영진이 3년 전에 받은 스톡옵션으로 2,000%를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영민 에스엠 대표는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보유한 주식 4만7,000주를 전날 장외매매를 통해 처분했다. 매각가격은 주당 4만300원, 총 매각가격은 19억원에 달했다. 김 대표는 이를 통해 18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챙겼다. 남소영∙이종인∙한세민 등 3명의 이사도 같은 날 각각 3만1,000주씩 동일한 가격에 매각해 12억원의 차익을 거둬들였다.
이들이 매도한 주식은 지난 2009년 3월27일 회사에서 받은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확보한 것으로 행사가격이 주당 1,710원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은 무려 2,256%에 이른다. 소녀시대∙동반신기∙슈퍼주니어 등을 중심으로 한 K팝 열풍이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3년 만에 투자원금을 22배나 불린 것이다.
이들의 스톡옵션 대박 행진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 등이 아직도 1만~2만5,000주를 주당 5,635원에 바꿀 수 있는 주식매수선택권을 보유하고 있고 내년 3월 이후에는 이를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매각할 경우 현재 주가로 단순 계산만 해도 800%에 가까운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게다가 에스엠의 주가가 글로벌 K팝 열기를 타고 더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수익률 역시 상승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에스엠의 주가가 실적우려로 인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1∙4분기 실적이 나온 후에는 다시 올라갈 것"이라며 "특히 동반신기의 일본 아레나투어 수익이 반영되는 2∙4분기에는 더욱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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