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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영웅전 제6보

바둑영웅전 제6보임호의 화려한 행적 1904년생인 임호(林浩)는 만50세인 1954년에 전국아마추어선수권(제4회)에서 우승하여 프로 초단 인정을 받았다. 그는 해방 이전에 다른 어떤 노국수들보다도 화려한 행적을 기록한 인물이다. 경남 창녕 출신인 임호는 일찍이 일본에 유학(도요대)했다가 신병으로 귀국했다. 투병 생활 틈틈이 배운 바둑이 어느덧 강한 1급까지 되었으나 프로기사가 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건강이 회복되자 미두(米豆)에 손을 대어 투기의 재미에 탐닉하게 되었는데 거금을 날리고 상하이로 건너갔다. 그는 중국 대륙을 떠돌며 장사 수완을 쌓게 되었다. 그러던 차에 중국인 친구로부터 결정적인 정보를 얻었다. 일본군과 중국군이 격전을 벌이고 있는 이싱(義興) 지역에 들어갈 수만 있으면 생활 필수품 장사로 거금을 벌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즉시 이싱 부근까지 갔다. 창저우(常州)에 간 그는 이싱에 들어갈 수 있는 방책을 알아보았다. 이싱에 들어가려면 일본군 고위층의 특별한 허가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백방으로 알아보아도 허가를 낼 도리가 없었다 . 창저우 역전에서 인력거를 내렸을 때 뜻밖의 인물을 만나게 되었다. 대구에서 몇차례 만난 일이 있는 채(蔡)씨였다. 채씨는 반색을 하며 임호를 붙들었다. 『이런 천행이 어디 있겠소. 내가 지금 바둑 고수를 꼭 만나야 할 형편이오.』 채씨는 임호를 창저우에서 가장 큰 요정으로 끌고갔다. 잠깐 바둑판으로 눈을 돌린다. 흑7로 큰패가 났는데 팻감이 부족한 백은 여기서 급전직하로 무너졌다. 흑35를 보자 노사초는 싹싹하게 돌을 던졌다. (8,14,15…3의 오른쪽, 11…4의 왼쪽) 135수끝 흑불계승 노승일·바둑평론가 입력시간 2000/07/26 19:4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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