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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동 단식중인 이수호 민노총위장 방문

두사람 40년지기 친구사이…단식중단 권유·화해 제스처

김대환 노동부 장관이 삭발한 뒤 9일째 단식하고 있는 이수호 민주노총위원장을 29일 오후 방문했다. 김 장관이 이날 친구인 이 위원장의 건강을 염려, 단식중단을 권유하기 위해 단식장소인 서울 광화문 열린마당을 찾은 것이다. 농성 중인 천막에서 두 친구는 한동안 말없이 얼굴만 쳐다보며 빙그레 웃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두사람은 이후 10여분 동안 서로의 입장을 주고받았다. 이 위원장이 삭발ㆍ단식농성을 결행한 명분은 정부의 직권중재 행사, 주5일 근무제 쟁취, 이라크 파병반대 등 3가지다. 장소를 열린마당으로 결정한 것도 주한미대사관이 인접해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40년지기이지만 노동계와 정부의 대표라는 자리 때문에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두사람. 김 장관의 이날 방문은 친구로서 지병을 앓고 있는 이 위원장에게 단식농성을 풀 수 있는 명분을 마련해주는 자리였다. 한편으로 노동정책을 총괄하는 장관으로서 정부와 노동계간 우호적인 분위기를 다시 찾아가자는 화해의 제스처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민주노총은 오는 8월6일로 예정된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연기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최근 파업에 돌입했던 지하철노조와 LG칼텍스정유 노조 등에 대해 중앙노동위원회가 직권중재를 결정하는 등 노사정간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상태에서 대표자회의의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3차 회의 개최 여부와 일정 등은 추후 실무적으로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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