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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면 언제 보나" 눈물의 이별
입력2002-04-30 00:00:00
수정
2002.04.30 00:00:00
남측 이산가족 99명은 30일 작별상봉을 끝으로 이날 오후 2박 3일간의 방북 일정을 모두 마치고 속초로 귀환했다.이날 오전 1시간 동안 금강산여관 1층 로비에 마련된 작별 상봉장은 재회를 기약할 수 없는 막막함으로 무겁게 가라앉았다.
남북으로 갈라진 가족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얼굴을 쓰다듬으며 몸부림쳤다. 2차 상봉을 위해 남측 이산가족 468명은 1일 오전 금강산으로 향한다.
○. 강일창(77) 할아버지는 전날 개별 상봉에서 체제 문제 등으로 동생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지만 작별 상봉 때는 이별이 영원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동생들을 부둥켜 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너희들 나 없더라도 잘 살아야 한다", "걱정마세요. 사진첩 보면서 형님이랑 조카들 생각할께요."
이 말에 강 할아버지는 "이젠 언제 다시 보냐"며 굵은 눈물을 떨궜다.
○.박극성(69) 할아버지는 조카딸과 사촌동생에게 미화 달러를 쥐어주며 "꼭 형수님에게 전해드려라"고 당부했다.
황해도 옹진이 고향인 박 할아버지는 어린 시절 어머니처럼 자신을 돌봐주던 형수 오명애(88)씨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상봉자 명단에 신청하지 못했던 자신을 원망했다.
○.염경빈(66) 할아버지는 남동생 양빈(63), 선빈(58)씨에게 "다음에는 너희들이 신청을 해서 꼭 다시 만나자"고 제안했다.
염 할아버지는 "이대로라면 생전에 다시 만날 수 없고 우리가 다시 만나려면 그 방법밖에 없다"고 당부했다.
/금강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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