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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선 금융산업] 저금리에 신음하는 금융사

기준금리 인하로 예대마진 축소 압박<br>낮은 금리 탓에 투자처도 마땅 찮아<br>일부 보험 상품은 역마진 조짐까지

국내 금융회사들이 대내외의 여러 환경에 힘겨워 하고 있지만 이를 더 고통스럽게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계속되는 저금리다. 저금리는 금융회사의 마진을 갉아먹는 핵심 요인이다. 이미 은행들은 예대마진 축소 압력과 수익성 악화에 허덕이고 보험사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시중은행들은 지난 7월 한국은행이 13개월째 3.25%에 묶어뒀던 기준금리를 3.0%로 전격 인하하자 예대마진(대출이자와 예금이자의 차이) 축소 압박을 받고 있다. 연이어 공정거래위원회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조작 의혹마저 제기한 터라 예대마진을 그대로 두거나 확대하기에는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예대금리도 함께 떨어지고 순이자마진(NIM)도 하락한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7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떨어지자 은행들의 연간 수익이 3,000억원가량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A은행의 원화기준 예대금리 차이는 지난해 3ㆍ4분기 2.46%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 2ㆍ4분기 2.19%로 떨어졌는데 7월 기준금리 인하로 추가 하락도 예상된다.

한 대형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은행들이 이자이익에 편중된 수익구조와 경기순응성(procyclicalty)을 갖고 있어 예대마진 확대 유혹을 떨쳐버리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수익창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경기순응성은 경기가 좋을 때 대출세일을 벌이다가 침체 기미가 보이면 재빨리 대출 회수에 나서는 금융회사의 행태를 일컫는 말이다.



보험사들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거둬들인 보험료로 투자수익을 내야 하지만 금리가 너무 낮다 보니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둘 만한 투자처가 마땅치 않아서다. 더구나 일부 상품에서는 역마진 기미도 보여 비상이 걸렸다.

총자산 160조원의 삼성생명은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직후 '저금리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도 했다. 5%를 웃돌던 자산운용 수익률이 4월 4.1%에 그친데다 올 하반기 추가 금리하락 전망이 제기되자 초저금리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조치였다.

또 미래에셋생명과 흥국생명은 최근 즉시연금에 대한 방카슈랑스 판매를 중단했다.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등 일부 손해보험사들도 일시납 저축성보험을 더 이상 은행에서 팔지 않기로 했다. 한 중형 보험사 투자운용팀장은 "그나마 지난해까지는 운용수익률이 5%를 웃돌았지만 올 들어서는 4%대로 주저앉아 하루하루가 좌불안석"이라며 "판매수수료 부담이 높은 상품의 경우 역마진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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