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최초로 위원회 경영을 구현할 SK그룹의 수펙스추구협의회가 6일 개별 위원회 위원장 인선과 함께 닻을 올렸다. SK 관계자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위원회 경영 시대가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향후 SK그룹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6개 위원회의 합의를 통해 내리게 될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최태원 회장 구속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SK그룹의 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SK그룹이 공개한 수펙스추구협의회 인선에서는 그룹 오너의 공백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안정과 결속이 중요하다는 내부 인식이 읽혀진다.
각 위원회 위원장의 면면을 보면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등 SK에서 내로라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했다. 회사 관계자는 "위원회는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며 "국내 대기업 중에서 이 같은 위원회 경영은 SK가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원회 경영이 본격적으로 출범하면서 지주회사의 역할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지주회사는 앞으로 기업가치 제고와 성장을 추구하는 '밸류 중심 포트폴리오 투자회사'로 변모하게 된다.
미래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M&A) 펀딩 등 그룹 차원의 투자를 강화하고 기존 포트폴리오의 가치 증대를 지원할 수 있도록 기능이 재정립된다. 이에 따라 재무 및 포트폴리오 관리에 경험이 풍부한 조대식 SK㈜ 재무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는 것이 그룹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문종훈 SK M&C 사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 사무국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한편 SK는 올해 정기임원 인사(SK하이닉스 제외)를 통해 신규 임원 선임 68명을 포함한 총 110명의 임원 승진을 확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규모로 새로운 경영체제하에서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위원회 경영이 계열사 자율경영과 시너지를 발하면서 그룹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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