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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사람들] 백관종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외국인 매도물량 바닥…수급 좋아질 것"<br>고유가로 정유업종 불황사이클 들어섰지만<br>기업이익, 체질개선 노력 덕에 여전히 양호<br>LG화학·호남석화등 주가 아직 저평가상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기업이익 감소, 경제성장 둔화를 염두해 둬야 합니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의 새로운 수장이 된 백관종(47ㆍ사진) 센터장은 “앞으로 몇년간 유가 강세가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백 센터장은 증권가의 대표적인 유가 강세론자로 지난 2000년부터 고유가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지난해 한국석유공사를 비롯해 국내외 기관에서 유가가 10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을 때도 고개를 저었다. “달러화 약세나 투기적 수요는 유가가 올라가는 이유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며 “근본적인 이유는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급증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갈 수 없는 불균등한 수급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미 경기 침체 우려가 사라지고 달러화 약세 기조가 변한다 하더라도 유가강세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는 “유가는 고점 돌파와 조정을 반복하며 내년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센터장의 이 같은 예측은 1991년부터 17년째 정유ㆍ화학업종 애널리스트를 하고 있는 저력에서 나온다. 그는 또 “유가 강세는 정유업종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초호황을 누려온 정유업종은 수급상황이 풀리지 않아 올해 3ㆍ4분기에 정제마진이 떨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호황기에 지어진 중동지역 등의 정유공장들이 2010년부터 가동되면서 정제마진은 한단계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이 예전과는 질적으로 달라졌다는 게 백 센터장의 평가다. 그는 “국내 기업들이 업황이 불황기에 진입하고 있음에도 대규모 이익을 내고 있다”며 “기업들이 불황과 호황을 겪으면서 체질 개선에 힘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기업들의 주가에 업황이 과도하게 반영된 상태라는 게 그의 평가다. 백 센터장은 ”지금도 LG화학, 호남석유화학, 한국석화 등 국내 화학기업들의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인 국내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수급이 좋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 들어올 자금은 계속 늘어나는데 반해 살수 있는 주식은 한정돼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그동안 외국인들이 공격적인 매도를 했으나 이제 시장에 내놓을 매도 물량이 바닥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실적에 대해서도 원가경쟁력을 이유로 긍정적인 견해를 유지했다. 그는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합성기술 등 기본 기술을 제외하고는 세계 톱 수준“이라며 “특히 공장운영 노하우가 뛰어나 불황 사이클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또 앞으로는 제조업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서비스, 금융 중심으로 국내 경제구조가 재편되고 주가 역시 크게 보면 산업의 부침을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관종 센터장은
부침 심한 정유·화학업종 한우물…방대한 데이터 이용한 ‘타이밍 도사’
백관종 센터장은 "애널리스트는 데이터로 말한다"는 신조를 갖고 있다. 그가 한우물을 판 정유ㆍ화학업종의 경우 국내 수급이나 기업현황만으로는 절대 주가를 평가ㆍ예측할 수 없다. 철저하게 글로벌 마켓의 수급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세계에서 수집되는 각종 데이터를 읽어내는 게 초창기에는 데이터를 엑셀에 입력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고 한다. 손끝에서 읽혀지는 데이터의 의미를 느끼기 위해서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1995년부터 7년간 베스트 애널리스트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 이후에도 항상 펀드매니저들로부터 손꼽히는 정유화학업종 애널리스트였다. 그가 한 분야의 애널리스트로서 장수할 수 있었던 배경은 방대한 데이터속에 숨어 있는 주가 지침표들을 포착해내는데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정유ㆍ화학 업종은 철저하게 사이클을 타는 업종이기 때문에 '절묘한 매수ㆍ매도 타이밍'을 잡아내는 게 애널리스트의 생명이다. 제대로 흐름을 타면 '대박'이지만 반대로 흐름을 타면 그야 말로 '불황의 골'로 미끄러지게 된다. 이 같은 매력 때문에 그는 앞으로 센터장으로서 마켓뷰(market view)를 제시하는 역할 이외에 정유ㆍ화학 업종 애널리스트로도 계속 기업분석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영원한 애널리스트다. 약력 ▦61년 광주 출생
▦86년 전남대 경영학과 졸업
▦90년 서울대 경영대학원 졸업
▦86~91년 대신경제연구소 산업조사부
▦91~97년 대신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
▦97~03년 한누리투자증권 조사팀
▦03~06년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
▦06~08년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
▦08년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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