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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특집] 낙후된 관광인프라 확충 급하다

中등 인접국내방객 수용 특급호텔 부족문화유적·테마파크등 볼거리도 제한적 관광산업이 양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토대가 되는 관광인프라가 취약해 질적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 등 인근 아시아국가들의 내방객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이들을 끌어들일 관광시설들이 태부족이어서 걸림돌이 되는 상황이다. 3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외국인들이 주로 찾는 특급호텔이 크게 부족하고 테마파크 등 볼거리가 제한돼 있는등 관광인프라가 낙후돼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호텔, 테마파크 등은 관광산업 측면에서 사회간접자본이지만 각종 규제와 막대한 투자규모 등으로 신규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관광산업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처럼 관광인프라가 열악한데도 10~20년 뒤를 내다보는 중장기 관광전략은 사실상 전무해 정부가 '굴뚝없는 공장'으로 불리는 관광산업을 제대로 키우려는 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월드컵을 앞두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관광대책은 당장의 수용태세만 점검하고 모자라는 것을 때우는 임기응변식 대처"라며 "월드컵과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를 계기로 한국의 관광산업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관광산업 구조조정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태부족 특급호텔 서울의 특급호텔의 객실요금은 세계 10위안에 들 정도로 매우 비싸다. 80년 이후 특급호텔 건립이 크게 줄어 만성적인 공급부족으로 시달리면서 가격 상승압박이 높기 때문이다. 호텔은 업종의 특성상 투자에서 회수까지 최소 5~10년이 걸리는 중장기 사업. 관광객이 집중되는 서울 및 수도권에는 마땅한 호텔부지도 찾기 힘들다. 이러다보니 투자여력이 있는 대기업들마저 호텔투자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정운식 일반여행업협회 회장은 "여행사들이 객실을 확보하기 위해 특급호텔 측에 사정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날이 갈수록 호텔 수요는 늘어나는데 객실수는 제한돼 있어 현재로서는 해결불능"이라고 진단했다. 호텔 객실부족은 각종 국제행사를 서울로 유치하는데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김종희 한국관광공사 국내진흥본부장 역시 "국제 컨벤션사업은 매우 중요한 관광산업이지만 서울은 특급호텔값이 너무 비싸 국제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며 "인천공항 개항 등으로 한국의 접근성은 전보다 좋아졌지만 호텔여건은 나아진게 없다"고 말했다. 급이 떨어지는 관광호텔은 시설이나 서비스가 열악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외면하고 있다. 해외관광객 유치 전문인 K여행사의 K사장은 "외국인들은 관광호텔이 냄새가 나고 불결하다고 불평하기 일쑤"라며 "특히 호텔직원들이 영어 등 외국어를 못해 외국인들이 관광호텔 숙박을 거부하고 있다"고 귀띰했다. ■ 볼거리가 없다 최근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중국관광객들이 반드시 찾는 서울지역 관광코스는 잠실 롯데월드와 용인 에버랜드. 이들은 한국의 고궁 등 문화유적에는 별 관심이 없다. 사실 중국 대륙의 웅장하고 휘황찬란한 고적들에 비하면 볼거리가 못된다. 하지만 롯데월드, 에버랜드 등은 중국에서 쉽게 접하지 못한 신기한 관광명소라는게 중국관광객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50년도 안된 이들 테마파크가 다른 문화유적과 자연경관보다 월등히 앞서는 관광자원으로 검증된 것이다. 우찬복 호남대학교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테마파크야말로 관광인프라"라며 "중앙정부가 나서서 지방마다 관광거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우 교수는 "테마파크를 레저산업쯤으로 치부하기보다 항만, 공항, 도로와 같은 관광인프라, 사회간접자본이란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 관광인력도 부족 관광공사에 따르면 2020년께 중국과 일본 내한객 숫자는 각각 1억명과 1억4,000만명. 미주ㆍ유럽 중심에서 인접지역인 아시아로 내방객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게 관광공사측의 설명이다. 따라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어 가이드등 아시아인들을 안내할 관광전문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 업계에서는 이들을 위한 별도의 교육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관광산업 비전 세워야 7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관광한국을 주창하며 관광드라이브정책을 펼친 것처럼 다시 관광진흥책을 써야 한다는 주장이 공감대를 얻고 있다. 고부가가치산업이자 연관효과가 큰 관광산업이야말로 21세기형 첨단산업이라는 지적이다. 정운식 회장은 "관광산업은 정부의 정책순위에서 크게 뒤로 밀려나 있는게 현실"이라며 "관광인프라를 확충하는등 비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찬복 교수도 "건설교통부가 도로건설에 쓰는 예산이 1년에 10조원 가량인데 10분의 1만 관광인프라 건설에 사용하면 엄청난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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