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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가] 화재 또 인재
입력1999-10-31 00:00:00
수정
1999.10.31 00:00:00
이번 불은 인명피해면에서 지난 71년 대연각호텔 화재이후 28년만의 참사다.불은 20여분만에 완전진화됐으나 인천지역 선인·제물포고등 일부 고교에서 가을축제를 마친 학생들이 호프집으로 몰려들어 청소년들의 인명피해가 컸다.
불은 지난 25일부터 내부수리중인 상가건물 지하1층 노래방 공사현장에서 조명공사중 전등이 깨지면서 스파크가 일어나 종이에 불이 옮겨 붙었고 그 불길이 시너통으로 번지면서 불기둥과 유독가스가 2층쪽으로 순식간에 퍼졌다.
2층 호프집에 있던 학생들은 유독가스에 질식,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층 당구장 손님 17명은 유리창문을 통해 밑으로 뛰어내려 중경상을 입었으며 4층 가정집에는 당시 사람이 없어 변을 면했다.
이 건물은 지하1층, 지상4층으로 건축법상 소규모 건물로 구분돼 별도의 비상계단을 설치하지 않아 신속하게 대피하지 못해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이 호프집이 무허가 영업을 하다 적발돼 영업장 폐쇄명령을 받고도 불법영업을 계속한 것으로 밝혀져 경찰과 관할 인천중구청의 지도감독이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노래방 내부수리 공사를 한 인테리어 기사 마상진(24)씨등 4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긴급체포,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중이며 인천 중구청은 이세영(李世英)구청장을 본부장으로 한 사고수습대책본부를 구성, 운영에 들어갔다.
상가 건물주의 화재보험 가입여부는 31일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인천=김인완기자IY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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