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안티노리의 야코포 판돌피니 아시아 태평양 영업담당 이사는 서울 종로구 민가다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964년산 빌라 안티노리 로쏘 제품을 선보이며 “5만원대 중저가 와인도 50년의 세월이 흘러도 품격을 지닐 수 있다”며 비싼 와인만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중저가 와인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소개된 1964년산 와인은 안티노리의 최고경영자(CEO)인 피에로 안티노리 후작의 와인셀러에 보관된 10병 중 1병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빌라 안티노리 로쏘 제품은 2008년산으로 가격은 백화점 기준 5만원. 이 와인을 국내에 수입 판매하는 와인나라는 중저가임에도 품질이 뛰어난 빌라 안티노리 로쏘를 내세워 현재 칠레, 미국산이 주도하는 국내 중저가 와인시장에서 이탈리아 와인 붐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판돌피니 이사는 “빌라 안티노리 로쏘는 연간 200만병이 생산되며 그 중 2만 4,000병이 한국으로 수출된다”며 “내년에는 한국 수출량을 2배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형 와인나라 대표는 한국의 와인 소비 트렌드가 과시형에서 실속형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주요 와인수입국이 프랑스에서 이탈리아, 미국, 스페인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으며 고가의 와인 외에도 높은 품질을 갖춘 중저가 와인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빌라 안티노리 로쏘의 판매처를 넓혀 대중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티노리는 1385년부터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해 1970년대에는 티냐넬로, 솔라이아 등 고급 와인으로 세계 시장에 이탈리아 와인을 널리 알린 유명 와이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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