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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황] 36.38P 급락... 939.07 기록
입력1999-08-05 00:00:00
수정
1999.08.05 00:00:00
임석훈 기자
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6.38포인트나 급락한 939.07포인트를 기록, 940선이 무너졌다. 후장 마감무렵에는 하락폭이 42포인트에 달해 930선마저 위협받기도 했다. 모처럼 투신들이 장 받치기에 나섰지만 외국인 매도가 지속된데다 개인들이 손을 놓자 주가가 푹 빠졌다.일부 증권 및 투신사 직원들에 대한 검찰의 사법처리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거래량이 2억8,000만주선으로 급감한 현실을 보면 투자자 전체적으로 투자심리가 밑바닥을 헤매고 있다는 점을 나타내준다고 증권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다만 다행스러운 것은 이달들어 일평균 1,500억원이상씩 주식을 내다팔던 외국인들이 이날은 300억원수준으로 매도규모를 줄였다는 점이다.
이날 시장은 약세로 출발했지만 선물이 초강세를 유지하면서 후장 초반까지는 상승반전도 가능하다는 분위기가 많았다. 현물시장은 장초반부터 1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맥을 추지 못했으나 선물시장은 외국인들의 환매수가 강하게 유입돼 4포인트이상 오르는 초강세를 보였다.
선물이 강세를 유지하자 후장 초반에는 현물시장도 반등, 한국통신, 한국전력 등으로 매수세가 들어와 오후 1시20분께에는 종합지수가 보합권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현물시장이 상승반전에 실패하고 금리마저 상승세를 이어간데다 대우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 개인들이 전매도에 나서자 선물가격이 급락했다.
이에 따라 현물시장 분위기도 급속히 가라앉아 지수는 빠르게 흘러내렸다.
한화증권 선물옵션팀 구돈완 팀장은 『선물이 강세를 지속했지만 현물시장이 주도주도 부각되지 않은채 그에 상응하는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자 이에 실망한 개인과 증권사 상품에서 전매도가 나와 선물가격이 급락세로 반전됐다』고 말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8개 등 131개에 불과한 반면 주가가 내린 종목은 하한가 713개에 달했는데 그동안 테마주를 형성하며 급등했던 종목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삼성전기, 현대자동차 등이 일제히 하락했으며 전날 급반등세를 보였던 은행, 증권주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또 전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에 강한 상승움직임을 보였던 개별종목들도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성미전자, 컴텍시스템 등 첨단기술주의 낙폭이 컸다.
대우그룹주는 대우차판매, 대우증권 등은 올랐으나 대우중공업, 대우전자 등은 하락, 등락이 엇갈렸다.
LG증권 관계자는 『개인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되던 순환매가 일단락되자 투자자들사이에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며 『최대 매수세력으로 군림해온 투신도 대우문제 등으로 섣불리 다시 공격적인 매수에 나설수 없는 만큼 지수는 당분간 900선을 지지선으로 한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석훈 기자 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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