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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보고시대] 특별기고.. 박세용현대상선 사장

외형확장 무한경쟁 지양 선박 운항효율 극대화를고객의 수송요구에 부응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가지 요소 가운데 좀더 크고 빠른 첨단선박의 확보는 오늘날까지도 선사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관심영역이었다. 선박의 대형화, 고속화 추세는 90년대 들어 본격화되었다. 70년대 이후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2,000~3,000TEU급이 오랫동안 주요항로를 장악했으나 이제는 4,000~5,000TEU급이 주력선대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대형화되면 속도가 느리다는 우려를 씻고 이들 초대형선들은 평균시속이 25노트를 넘는 등 속도 또한 종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고속화되고 있다. 90년대 중반을 고비로 이같은 대형화 경쟁은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체적인 컨테이너선 발주량이 96년을 피크로 줄어드는 반면, 4,000TEU급 이상의 대형선은 95년과 96년 각각 38척, 22척에 이어 올해는 이미 39척이 발주되는 등 상당부분 발주붐이 유지되고 있고 최근 길이 300미터가 넘는 선박이 등장하고 있으나 주요선사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른 방향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대형화가 선사의 경쟁력과 정비례할 수 없다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대형화를 통한 양적인 팽창보다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과 운항효율의 증진을 통해 서비스의 품질을 극대화해야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선, 선사들은 외형확장의 무한경쟁을 지양하고 선사간의 전략적 제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어진 여건에서 항로망, 전용터미널, 물류시설, 서비스 노하우, 시장정보 등 서로간의 가용자원을 최대한 집약해 단위비용을 절감하고 운항효율을 높이며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 것이다. 항로의 특성과 항만조건, 물동량 추이 등에 따라 적절한 선형의 선박을 투입할 수 있느냐가 선박의 경쟁력을 극대화는 관건으로 대두되고 있다. 선사들은 이에 따라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서비스 수준이 동질화되어 가면서 주요항만의 전용터미널을 확충, 물류시설 확대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밖에도 선박의 운항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첨단운영장비의 구축, 정보 전산망 확충, 영업의 해외 현지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결국, 선박의 대형화와 고속화는 선사 입장에서는 경쟁력 강화의 필요 조건일지언정 절대적인 필요충분 조건은 아닐 것이다. 그보다는 선박의 운항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고객에게 최고의 수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보다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는 것이 경쟁력 강화의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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