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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러시아 방문길 '재계 빅3'도 출동
입력2004-09-08 17:27:38
수정
2004.09.08 17:27:38
대형 합작프로젝트 줄잇는다<br>LG, 27억불 정유공장 건설 본계약 체결 삼성, 세탁기등 백색가전 합작 투자 검토<br>현대車, 반제품 조립공장 증설 논의 예정…에너지개발 참여 급물살 '러 배우기' 열풍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산업계 전반에 ‘러시아 바람’이 불고 있다. 이번 방러에는 특히 이건희 삼성 회장, 구본무 LG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 ‘재계 빅3’가 총출동해 무게를 더하고 있다. 삼성ㆍLGㆍ현대차 등은 러시아진출 확대전략을 다시 가다듬고 있으며 SK㈜ㆍ대성그룹 등은 해외에너지 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형 프로젝트 본격 가시화=LG그룹은 LG상사와 LG건설이 추진해온 러시아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에서의 27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정유공장 및 플랜트사업에 대한 본 계약을 체결한다. 이번 방러에서 가장 큰 프로젝트다.
삼성물산은 10억달러 규모의 하바로프스크 정유공장 개보수 프로젝트 사업을 놓고 러시아 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러시아지역에 세탁기ㆍ냉장고 등 백색가전 합작투자를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러시아에 있는 연산 7만5,000대 규모의 기존 반제품조립(CKD) 공장을 10만대 이상으로 증설하는 방안에 대해 정몽구 회장이 직접 현지 측과 논의할 예정이다.
◇에너지 개발도 급물살=SK㈜ㆍ삼성물산ㆍ대성그룹 등 국내 업체들의 러시아 에너지개발 사업도 본격화 된다. 우선 노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방문에서 카스피해의 북부에 위치한 마함벳 해상광구에 대한 탐사ㆍ개발권에 대한 계약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한국석유공사를 주체로 5개 국내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하고 있는 카스피해 연안 유전개발 사업의 하나로 한국석유공사ㆍSK㈜ㆍ삼성물산ㆍLG상사ㆍ대성그룹이 지분에 참여한다. 전체 지분 중 50%를 석유공사와 한국업체들이 10%씩 나눠 가지게 된다.
마함벳 해상광구의 예상 매장량은 카자흐스탄측에서는 100억배럴 정도로 보고 있지만 국내 업체 관계자들은 30억배럴 정도의 원유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보며 2~3년내 가시적인 성과를 거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상광구에 이어 추진되고 있는 육상광구는 국내 업체들의 해외에너지 진출 사례 중 사상처음 국내 컨소시엄이 100% 지분 확보가 가능 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러 진출 전략 탄력=노 대통령의 방러를 계기로 기업들은 러시아 진출전략을 총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러시아 시장에서 질적ㆍ양적으로 명실상부한 1위를 달성한다는 전략 아래 IT제품의 다변화와 고부가 제품 확대를 양대 축으로 한 ‘1등화 전략’을 새롭게 가다듬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건희 회장이 지난해 “위기극복 방법으로 러시아 역사를 배우라”고 당부한 이후 주요 사장들이 수 차례씩 방문했을 정도로 ‘러시아 배우기’에 신경을 쓰고 있다.
LG전자는 에어컨과 진공청소기ㆍ오디오 등 3개 제품이 러시아 최대 일간지로부터 ‘국민브랜드’로 선정된 여세를 몰아 고감각 회전형 카메라폰 등을 앞세워 러시아 휴대폰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러시아에서 ‘도요타 추월’의 개가를 올리고 있는 현대차는 러시아의 전략적 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아래 현지 판매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3,596대, 6월 4,736대, 7월 5,010대의 월간 판매를 기록, 그동안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던 도요타(렉서스 포함)를 3개월 연속 추월하면서 현지 수입차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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