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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주체 심리 급속 냉각"

소비자신뢰지수 96.3 OECD국중 9번째로 낮고 기업신뢰지수는 12위

고유가 및 신용경색 여파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주체들이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은 세계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 어느 정도일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우리나라 경제주체들이 다소 비관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요 선진국들도 한국 못지않은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0개 회원국 중 26개국의 소비자심리지수를 표준화해 산출한 지표에 따르면 지난 5월 중 한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96.3을 기록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현재와 6개월 후의 지역경제 상황, 고용, 가계 수입에 대한 전망 등을 지수화한 개념이다. 지수가 100 미만이었으므로 비관론이 낙관론보다 우세하다는 의미지만 조사 대상 26개국 중에서는 9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 한국의 소비주체들이 경기를 비교적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보다 더 심각한 나라도 8개국이 있다는 의미다. 26개국 중 소비자신뢰지수가 가장 낮은 나라는 호주로 90.9에 불과했다. 스페인이 91.5로 두번째, 미국이 92.7로 세번째로 비관적이었다. 특히 미국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980년 이후 28년 만에 최악의 수치였다. 이밖에 뉴질랜드(93.9), 그리스(94.1), 포르투갈(94.7), 멕시코(95.8), 헝가리(96.0)도 한국보다 소비심리가 불안한 나라로 꼽혔다. 소비자들에 비해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OECD가 평가한 한국의 5월 기업신뢰지수는 100.2로 26개국 중 12위였다. 한국보다 기업신뢰지수가 낮은 나라는 뉴질랜드(95.4), 슬로바키아(96.4), 호주(97.8), 스페인(98.0), 미국(98.3), 헝가리(98.6), 그리스(98.9), 핀란드(99.2), 이탈리아(99.4), 포르투갈(99.5), 덴마크(99.5) 등 11개국이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경제주체들의 심리 악화는 한국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며 “심리는 해당 국가 언론의 보도 태도 및 국민성 등에 의해 결정되는 경향이 있어 실제 경제지표와 괴리를 보이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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