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중국 현지 금융당국은 지난 16일 기업은행의 베이징지점 개점을 최종인가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이른 시일 내에 남은 절차를 끝내고 내년 1월부터 정식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중국 현지에 사업자등록을 신청하고 인민은행과 자금 결제 시스템을 연결하기만 하면 영업 개시를 위한 사전 준비가 완료된다"며 "다음달 중에 정식 업무를 시작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베이징지점 최종인가가 주목되는 또 다른 이유는 중국 금융당국의 의중을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중국 금융당국이 11월 말 기업은행의 베이징지점 오픈 기념식에 갑자기 제동을 걸자 국민은행의 인사 파동에 따른 괘씸죄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중국 금융당국이 최종인가 결정을 단기간에 내주면서 이 같은 우려는 상당 부분 희석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중은행 글로벌전략 담당 부행장은 "중국 금융당국은 베이징 파문과 관련해 공식적 대응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는데 그만큼 속내를 내비치지 않기로 유명한 곳"이라며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최종인가를 내준 것은 당초 우려가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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