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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턴사원은 '삼성맨' 되는 지름길

10명 중 8명 정식 입사

삼성그룹에서 인턴사원을 지낸 대학생 10명 중 8명은 졸업 후 삼성 계열사에 정식 입사해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올 여름방학을 이용해 6주 동안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화재, 삼성생명, 삼성중공업 등 21개 계열사에서 인턴으로 일할 대학생 3,000명을 최근 선발했다.

2005년 대학생 인턴제도를 처음 도입한 삼성그룹은 매년 적게는 3,000명, 많게는 3,500명의 학생들에게 희망하는 회사에서 일할 기회를 주고 있다. 삼성은 인턴사원 경쟁률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통상 10대1에 달하는 대졸신입사원 공채 경쟁률에 뒤지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삼성그룹 인턴사원 모집에 지원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인턴으로 일하는 것만으로도 정식 '삼성맨'이 되기 위한 8부 능선을 넘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지난해 삼성그룹에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 9,000명 중 28%인 2,520명은 삼성에서 인턴을 지낸 경험이 있다. 삼성이 연간 뽑는 인턴사원 3,000∼3,500명과 비교하면 72∼84%에 이르는 수준으로, 인턴사원 10명 가운데 8명이 정식으로 입사해 일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은 전체 대졸신입사원 중 인턴 경력자의 비중을 매년 늘려가고 있다. 2007년 21%이던 인턴 경력자 비중은 지난해 28%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은 인턴사원 출신이라도 신입사원 공채에서는 별도의 혜택을 주지는 않고 있다. 다만 인턴사원으로 채용하면서 삼성직무적성검사를 거친 만큼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는 삼성직무적성검사는 면해준다. 이후 면접 등 나머지 절차는 동일하다.

하지만 인턴을 거친 경우 삼성이 선호하는 인재상을 미리 파악할 수 있어 입사가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인턴에 지원했다가 떨어지거나 시기를 놓쳐 지원하지 못한 대학생들 중에는 졸업을 늦춰가면서까지 다음해 인턴에 도전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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