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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속내는 2차접촉때" 우보 전략
입력2000-04-24 00:00:00
수정
2000.04.24 00:00:00
고광본 기자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2차 준비접촉(27일 판문점)에서 북쪽의 반응이 주목된다.이에 앞서 북측은 지난 22일 첫 준비접촉에서 정상회담의 의제와 절차에 관해 포괄적 입장을 표명한 남측의 입장을 고려해 2차 접촉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겠다는 우보(牛步)전략을 폈다.
1차 접촉에서 정부는 북한의 농업구조 개선과 사회간접자본(SOC) 지원 등 남북 경협방안을 제시하며, 정상회담에서 고령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 베를린 선언 4대과제를 논의하자는 입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상회담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간에 단독으로 하되 한차례 이상 열려야 하고 정상회담을 정례화하자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북측은 일단 『북과 남이 현안이 많은 만큼 순조롭게 해결하자면 근본문제부터 풀어야 한다』고 강조, 경우에 따라 주한미군 철수나 국가보한법 철폐 등 민감한 전제조건을 제시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극심한 경제난 해결에 남측의 협조가 절실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준비접촉에서 남측이 수용하기 힘든 예민한 문제를 갖고 물고 늘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북한은 최근 여러 경로를 통해 남측에 신속한 비료지원을 요구하고 있고, 金대통령의 베를린 선언 직전 SOC 30억달러 지원을 요청하는 등 경제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북측이 양국 정상과 최고위급 회담을 분리해 고집할 것이라는 주장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국제 외교무대에서 벼랑끝 전술을 즐겨 사용해 온 북한의 협상태도를 감안하면 2차 접촉에서도 속시원한 합의에 이르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고광본기자KBGO@SED.CO.KR
입력시간 2000/04/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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