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IT스타] 이동형 SK커뮤니케이션즈 상무

'싸이월드'로 인터넷 평정

네티즌 30%가 회원…매출 1년새 10배 껑충

올 최고 히트상품 선정이어 해외진출 본격시동

[2004 IT스타] 이동형 SK커뮤니케이션즈 상무

'싸이월드'로 인터넷 평정네티즌 30%가 회원…매출 1년새 10배 껑충 올 최고 히트상품 선정이어 해외진출 본격시동

올 한해 국내 인터넷 업계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바로 ‘싸이월드’로 압축된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미니홈피 싸이월드는 올해 회원 1,000만명을 돌파, ‘싸이질’, ‘싸이폐인’ 등의 각종 유행어를 쏟아내며 대한민국 온라인 세상을 뒤흔들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지난 99년 ‘인맥’을 온라인 비즈니스와 결합시키겠다는 아이디어로 싸이월드를 만든 ‘도토리 전도사’ 이동형 SK커뮤니케이션즈 상무가 있다.

이 상무는 싸이월드를 지난해 8월 SK커뮤니케이션즈에 합병시키며 서버 증설,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본격적인 ‘싸이 전성기’를 맞이 했다. 이와 함께 올해 국내에 불어 닥친 디지털카메라와 폰카메라의 열풍은 젊은이들을 더욱 싸이월드에 빠져 들게 했다.

이 상무가 싸이월드를 통해 올해 일궈낸 성과는 ‘눈부심’ 그 자체다.

싸이월드의 회원은 지난 1년 동안 300만명에서 1,100만명으로 불어 났다. 국내 인터넷 인구를 3,000만명이라고 할 때 네티즌 세 명중 한 명은 싸이월드 회원인 셈이다. 이에 따라 월 매출도 같은 기간 4억원에서 45억원으로 10배 이상 폭증했다. 이는 100원짜리 전자 화폐 ‘도토리’가 매달 4,500만개씩 팔리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써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해 400억원의 적자에서 올해는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단숨에 흑자로 돌아서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이 상무는 올해 전자상거래대상 특별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싸이월드는 삼성경제연구소로부터 올해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선정됐다. 또 SK커뮤니케이션즈는 제5회 인터넷기업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특히 ‘도토리’라는 이름과 아이디어를 직접 기획한 인물이기도 한 이 상무는 올해 각 기업체, 대학, 단체들로부터 ‘싸이월드’의 성공비결을 듣기 위한 강의 요청이 폭주해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기도 했다.

이 상무는 “창업 초창기에 투자 받은 돈을 2년 만에 모두 날리고 회사 통장이 ‘제로’가 됐을 때 다시 만든 것이 지금의 미니홈피”라며 “사람냄새 나는 따뜻한 온라인 세상을 만들겠다는 노력이 결국 결실을 맺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이 상무는 일본 TF(테스크포스)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바야흐로 싸이월드가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건 것이다.

하지만 ‘인맥과 지인’이라는 국민성을 바탕으로 한 싸이월드가 사생활을 중요시 하는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통할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상무가 풀어야 할 숙제다.

올해 국내 최고의 히트상품이 과연 세계의 히트상품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인터넷 업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한영일 기자 [e-mail]

입력시간 : 2004-12-23 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