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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신탁상품 '판매중단'
입력2001-02-19 00:00:00
수정
2001.02.19 00:00:00
투신 신탁상품 '판매중단'
시중자금 쇄도에 CBO 만기까지 겹쳐 한도소진
초저금리로 시중의 부동자금이 투자신탁회사로 쇄도하면서 확정금리형으로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신탁형 증권저축상품이 조기 매진, 투신사들이 판매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이 신탁형 상품을 한시적으로 취급하고 있는 한국ㆍ대한ㆍ동양오리온투자신탁증권은 금융감독위원회에 상품의 한도를 1년간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금감위는 고금리 상품을 계속 운용할 경우 투신사의 경영개선에 장애가 된다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19일 금감위와 투신업계에 따르면 한국ㆍ대한ㆍ동양 등 3개 투신사는 현재 9조5,895억원의 신탁형 상품판매 한도를 보유하고 있으나 최근 시중자금이 쇄도하면서 지난주 이미 한도가 소진돼 더이상 판매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이미 예탁받은 자금을 되돌려줘야 할 형편이다. 투신 3사들은 금감위와 체결한 경영개선약정(MOU)에 따라 오는 2003년까지 순차적으로 해소해야 한다.
신탁형 증권저축상품은 1개월 예탁시 연 5.0%, 30~60일 연6.6%, 60~120일 7.0%를 확정적으로 주는 상품으로 최근 판매되고 있는 금융상품 중 수익률이 매우 높은 편이지만 투신사들이 확정금리상품을 취급할 수 없다는 금감위의 방침에 따라 2003년 상반기 중으로 모두 해소해야 한다.
대한투신증권의 한 관계자는 19일 "지난 15일 기준 신탁형 증권저축 수탁액이 4조4,995억원에 달해 16일부터 법인자금에 대해 이 상품의 매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신증권도 신탁형 수탁액이 15일 기준 4조3,000억원 수준에 도달하자 추가 유치를 중단하고 만기도래 고객을 머니마켓펀드(MMF)ㆍCBO펀드ㆍ회사채펀드 등으로 전환유도하고 있으며 동양오리온투신증권도 15일 현재 신탁형 잔액이 7,900억원에 달해 이 상품의 자금유치를 전면 중단했다.
투신사들은 그러나 신탁형 상품한도가 조기 소진됨에 따라 MOU대로 약속을 이행할 경우 또다시 투신사 유동성을 압박할 수 있다며 금감위에 한도 축소시한을 1년 이상 유예해줄 것을 건의했다.
한투의 한 고위관계자는 "3월 말 CBO와 하이일드펀드의 만기가 대거 돌아오는 마당에 신탁형 한도축소까지 겹쳤다"며 "정부 차원의 신탁형 처리대책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정승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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