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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엔진은 금용기계와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 사업을 통해 개발한 대형선박 엔진인 듀라 스핀들(Dura spindle) 덕분에 원가 절감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듀라 스핀들을 기존 수입품 대비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가격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금용기계 역시 이 제품 개발로 매출 증대와 함께 시장경쟁력이 강화에 따른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금용기계는 지난해 듀라 스핀들 제품에서만 4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1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대형화 제품의 추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현재 40% 수준인 시장점유율을 내년에는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처럼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협력 하에 진행되는 구매조건부 개발사업이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제품 개발을 통해 갖춘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통해 기존 수입 제품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적극적인 해외 수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듀라 스핀들이 개발되기 이전에 쓰이던 기존 수입제품의 경우 주 소재가 니켈인 니모닉(Nimonic)80A라는 단조사양으로 이뤄져 있어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니켈 가격이 오르면 국내 선박업체들에게 큰 가격 부담을 주곤 했다. 하지만 금용기계가 선보인 듀라 스핀들은 저가소재인 SNCRW재질을 사용하면서도 수입제품에 비해 높은 열과 마모에 강한 제품으로 만드는 데 성공, 부품 내구성을 50%나 강하게 업그레이드시켰다. 금용기계가 저가소재를 활용해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두산엔진 덕분이었다. 조병조 금용기계 상무는 "듀라 스핀들은 내구성이 강한 저가소재를 사용하는 대신 정밀한 특수 용접 기술이 필요했지만 금용기계는 특수용접에 대한 경험이 전무했다"며 "하지만 뛰어난 용접기술을 보유한 두산엔진이 적극적으로 도와줌으로써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용접에 필요한 와이어 역시 수입산 대신 국내 중소기업을 통해 개발됐다. 이로써 듀라 스핀들은 제작에 필요한 모든 소재를 국산화하고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었다. 현재 금융기계는 니모닉을 생산하던 덴마크의 만사에 오히려 듀라 스핀들을 공급하고 있으며 유럽, 일본 등으로도 진출한 상태다. 삼광기계공업의 경우 두산인프라코어와 협력해 지난 2007년 5월 LCD패널 생산 관련 공작기계인 '밍스750'을 개발했다. 종전에 판매되던 제품들은 5,6세대 금형에 맞춰진 공작기계들로, 7세대를 위한 장비들은 대형장비이거나 고비용을 들여 가공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삼광기계공업은 기존 장비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제품 개발에 나선 것이다. 장비 개발 착수 1년 만에 제품 개발이 가능했던 것은 삼광기계 직원들의 끊임 없는 노력과 제품 개발에 대한 열정에 두산인프라코어의 적극적인 기술지원과 확실한 판매처 보장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이 제품 개발로 삼광기계공업은 지난 2년간 약 59억원의 매출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매출보다도 더 큰 소득은 고정밀도를 요하는 공작기계 대형장비의 자체설계 기술력을 확보함으로써 근본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해외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 점이다. 전서훈 삼광기계공업 대표는 "매출에서 해외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이상이지만 우수한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춘다면 그 규모를 더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며 "밍스750을 통해 중국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데 이어 해외시장 개척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의 총괄관리기관 역할을 담담하는 대ㆍ중소기업협력재단 안병화 사무총장은 "판로와 R&D를 동시에 지원함으로써 구매조건부 개발사업이 기술개발형 상생협력모델로 중소기업으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 대기업, 해외수요처 등의 추가적인 구매기관 발굴과 협력펀드 조성을 통해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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