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SK㈜와 SK C&C 간 합병으로 출범할 SK주식회사가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세전이익 10조원을 달성해 몸집을 현재의 두 배로 불리겠다는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SK㈜는 1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현재 SK㈜와 SK C&C의 매출은 각각 111조원(이하 연결 기준), 2조4,000억원이다.
SK 관계자는 "성장가치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미래 유망 분야와 고성장 분야에 과감히 투자할 것"이라며 "지난해 17%였던 배당성향도 30%까지 늘려 주주 이익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SK는 5대 성장사업을 선정해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5대 성장사업은 △정보기술(IT) 서비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액화천연가스(LNG)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모듈 등이다.
SK주식회사는 이 같은 5대 성장 부문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등도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SK C&C와 합병되면서 가장 사업 비중이 클 것으로 보이는 부문은 정보통신기술(ICT)이다.
SK주식회사는 기존 SK C&C의 전사자원관리(ERP)·경영정보관리(MIS) 시스템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제조업·마케팅 분야의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무인 경비 등 각종 보안 솔루션, 스마트 홈, 스마트 물류 등 ICT 융합을 통한 신시장 창출에 주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 보안 시장은 2012~2016년 사이 연 8.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우리나라와 중국의 시장 성장률은 1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물류 시장의 경우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도 활발히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의 한 관계자는 "새 ICT 사업 분야에서 국내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톱 수준의 정보기술(IT) 서비스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소재·모듈 사업 분야에서는 글로벌 기업 M&A를 통해 기술력을 강화하고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와 협력구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톱3'에 진입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SK바이오팜 등이 이끄는 바이오 분야에서도 M&A를 적극 타진할 예정이다.
2018년 이후 기업공개(IPO)도 추진될 가능성이 높으며 꾸준히 신약을 개발하고 출시해 신약 개발·생산·마케팅을 아우르는 '통합제약기업(FIPCO)'으로 거듭난다는 복안이다.
이 밖에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은 2020년까지 500만톤 규모의 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SK E&S 등 여러 계열사에 분산돼 있던 LNG 트레이딩 사업의 규모를 확대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낸다는 의미다. SK 측은 "사업 가치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사업 구조를 혁신하고, 글로벌 톱 수준의 사업형 지주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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