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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나침반] 풍요속의 빈곤
입력1999-07-20 00:00:00
수정
1999.07.20 00:00:00
동네 한 가운데 있는 공동 우물이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쉴새 없이 맑은 샘물을 솟아낼 수 있었기에 마을은 건강한 삶을 꾸려나갈 수 있다. 그러나 홍수로 우물이 넘치면 흙탕물이 가라앉기 전까지는 정작 마실 물을 얻기란 불가능해진다. 홍수에 대비하여 식수를 준비하라는 것은 아이러니이다.지금 주식시장은 몰려드는 돈으로 홍수를 이루고 있지만 채권시장에서는 용수가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다. 어쩌면 돈의 홍수로 주식시장이 웅성거릴 때 이미 채권시장의 샘물이 부족할 것이라는 것은 예정된 일인지도 모른다.
최근의 주식시장 흐름이 금융장세 마감 후 실적장세 진입전에 나타나는 중간반락 일지도 모른다는 해석도 있지만 어쨌든 풍요속의 빈곤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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