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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네스카페’ 커피전문점에서는 로봇 ‘페퍼(사진)’를 만나볼 수 있다. 사람과의 대화를 80%까지 이해하는 인공지능 로봇으로, 네스카페 커피메이커 등을 판매하는 것이 주된 업무다. 페퍼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그룹이 프랑스의 로봇 업체를 인수해 만들어낸 작품이다.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는 20일 ‘일본의 로봇산업 동향과 육성 전략’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앞선 로봇산업 현황을 소개했다. 일본에서 로봇을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장소는 나가사키 현에 위치한 ‘헨나호텔’이다. 로봇이 입실·퇴실 등 프론트 업무와 짐 옮기기 등을 도맡는다.
전세계 로봇산업을 이끌고 있는 일본은 최근 5년 간 로봇 분야의 수출 성장률이 연평균 11.4%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주도로 간호로봇 등 생활지원형 로봇의 안전에 대한 국제표준규격(ISO 13482)이 제정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올 초 ‘로봇 신전략 5개년 계획’를 발표하고 앞으로 5년간 구호·의료·농축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1,000억엔의 예산을 투입키로 한 바 있다.
우리나라와의 격차는 상당한 편이다. 2013년 기준으로 일본의 산업용 로봇 보유 대수는 30만4,000대로 우리나라(15만6,100대)의 두 배에 달했다.
무역협회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역시 금융·세제 지원 등을 제공하고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일본과 협력을 강화하고 로봇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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