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전공자들이 자신의 고유영역을 탈환한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소프트웨어(SW) 분야에 도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 전산학(컴퓨터공학) 박사 1호로 국내 최고 기업 데이터베이스ㆍ보안 전문가로 꼽히는 문송천 KAIST 교수는 15일 서울 고용노동부와 직업능력개발원 공동 주최로 이화여대에서 열린 ‘인문계 공개촉진 대책’ 공개토론회에서 ‘소프트웨어는 인문학’이라는 특강을 통해 “SW는 법학과 같이 양파 구조를 갖고 있는 그 자체적으로 이미 완벽한 인문학”이라며 SW와 인문학 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삼성전자와 애플을 보면 우리가 왜 SW를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면서 “SW는 우리의 살 길이며 우리가 넘어야 할 거대한 산으로 자신감을 갖고 도전을 한다면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우철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팀장은 ‘인문계 대상 SW 교육훈련 과정 및 인력수요 전망’을 발표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SW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국내 SW 인력부족률도 4.4%에 달해 다른 산업보다 훨씬 높다”며 “SW 산업에서의 인력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인문계 전공자들이 도전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지방대 인문계열이 취업에 가장 취약하다는 점에서 올 하반기 인문계생을 위한 특단의 청년취업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한 학교 내 3~4곳으로 산재돼있는 대학의 청년취업지원센터를 하나의 깔때기모양으로 모이게 해 여러 정부부처에서 나오는 예산을 융합해서 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업과 대학, 자치단체가 협업해 재학중인 학생들에게 일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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