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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황금알'로 부상한 모바일 게임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지난달 월 매출 기준으로 첫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3월 카카오톡 서비스에 돌입한 지 2년 7개월 만이다. 아직 연간 매출에서 흑자 전환을 기록할 만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올 7월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개시한 지 두 달 만에 거둔 성과여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카카오톡은 그동안 '국민 메신저'로 불리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하지만 가파르게 늘어나는 가입자 규모와는 달리 실적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09년과 2010년에 각각 17억원과 4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작년에도 매출 18억원에 152억원의 적자를 냈다. 카카오톡은 수익 모델 확보를 위해 '선물하기', '이모티콘'에 이어 올해 초 사진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스토리'까지 내놨지만 실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현재 카카오톡은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각각 21개와 11개의 모바일 게임을 제공 중이다. 게임 서비스 출시 초기에는 퍼즐게임인 '애니팡'이 독보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최근에는 '아이러브커피', '드래곤플라이트' 등으로 저변이 확대되는 추세다. 카카오톡은 올 연말까지 50여종의 모바일 게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톡이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앞세워 승승장구하자 후발업체도 속속 추격에 나서고 있다. NHN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퍼즐게임인 '라인 버즐'을 출시하고 가입자 확보에 뛰어들었다. 라인 버즐은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큰 반향을 얻지 못하고 있지만 일본, 대만, 동남아 등에서 1,000만명 이상 가입자를 확보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NHN은 연내에 캐주얼 게임을 비롯한 10여종의 모바일 게임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라인 가입자가 7,000만명에 달하는 데다 연내에는 1억명 까지도 예상하고 있어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KB투자증권은 최근 라인의 자산가치를 3조7,000억원으로 추산하면서 향후 2년 내에 매출액이 2,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지난 25일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에 게임 서비스인 '다음 모바게'를 개설하고 시장 공략에 뛰어들었다. 마이피플 아이디만 있으면 별도로 새 아이디를 만들지 않고도 바로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음은 '삼국지 퀀퀘스트', '파이널 판타지 에어본 브리게이드' 등 9종의 게임을 먼저 출시했다. 연내에는 기존 PC 게임을 포함해 100여종의 게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메신저 업계가 모바일 게임에 주목하는 이유는 가입자와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 게임이 인기를 모으면 해당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하는 가입자가 늘어나고 수익성도 덩달아 높아지는 이른바 선순환 효과다. 이 때문에 기존에는 모바일 메신저 업체가 적극적으로 게임업체에 구애를 보냈지만 최근에는 게임 개발사가 직접 모바일 메신저업체를 상대로 게임 공급에 나서고 있다. 컴투스가 카카오톡에 소셜네트워크게임 '더비 데이즈'를 공급했고 게임빌이 NHN재팬과 업무협력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아직 연간 매출에서 흑자 전환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모바일 게임에서 가장 큰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후발업체들의 추격이 예고되어 있는 만큼 다양한 모바일 게임 신작과 신규 서비스를 앞세워 앞세워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SNS 강화 틱톡, 글로벌 시장 공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