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테크가 창립 18주년을 맞아 전자인쇄 등 신사업 진출을 통해 2015년까지 매출 1조원 고지에 도전한다. 정광춘(사진) 잉크테크 사장은 창립 18주년을 하루 앞둔 16일 기자와 만나 "올해는 지난 2002년부터 추진해온 전자인쇄 등 신사업분야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도약에 나서는 해일 것"이라며 "오는 2015년에는 전체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미래 비전을 밝혔다. 그는 "1조원이라고 해도 전자인쇄 등 성장하는 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전체 시장의 1%도 안되는 수준"이라며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잉크테크가 신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전자인쇄는 기존 잉크에 전도성이 높은 은(Ag)을 배합한 전자잉크를 이용해 인쇄방식으로 전자회로를 만드는 기술이다. 기존 방법보다 세밀한 회로를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공정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다. 실제 지난해 시장조사전문기관인 아이디테크이엑스(IDTechEX)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쇄전자 시장은 올해 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해 오는 2016년에는 약 200억 달러(약22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인쇄전자 활용분야 중 정 사장이 가장 큰 시장으로 보고 있는 것은 PCB분야. 구리판을 마킹하고 식각하는 등 총 6단계에 걸친 기존 PCB제조 과정을 프린팅으로 대체함에 따라 공정을 2단계로 줄이는 것은 물론 가격역시 20%더 줄일 수 있게 된다. 정 사장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PCB시장은 가격경쟁력 등 한계를 맞고 있어 혁신공법으로 대체해나갈 수 밖에 없다"이라고 자신했다. 잉크테크는 이에 현재 전자인쇄를 이용한 부품을 터치스크린 패널의 전극용으로 대만 휴대폰모듈 제조사에 납품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이후 거래처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아울러 전자잉크를 인쇄 및 코팅기술과 연계해 휴대폰 및 디지털 TV의 반사필름, 태양전지 전극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또다른 신규 사업인 산업용 UV프린터도 가전 및 벽지, 철강 등 다양한 전방산업에서 활용성를 인정받으면서 최근 미국으로 300만 달러 규모의 수출실적을 올리는 등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현재 인쇄전자 사업부문 중 전자파 차폐 필름 등 양산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품목들이 올 하반기부터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잉크테크의 매출구조도 내년부터는 신사업분야가 기존 리필잉크 분야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B2C가 주축이 됐던 리필잉크제조 판매 기업에서 전자부품소재 업체로 탈바꿈하게 되는 셈이다. 잉크테크는 올해 신사업분야에서 33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730억원 중 4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신사업분야 매출비중은 15%였다. 정 사장은 "신사업분야 제품을 생산하는 포승공장 2만 6,000㎡부지 중 현재 4분의 1만 사용하고 있지만 증설이 필요하다"며 "올해 확장양상에 맞춰 내년부터는 나머지 부지에도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아울러 바이오분야 진출 등 중장기 성장계획에 대한 구상도 내비쳤다. 정 사장은 "어떤 훌륭한 아이템도 10년 이상 최정상에 있기는 어렵기 때문에 다음 먹거리를 준비해야 한다"며 "다음 아이템은 핵심역량인 잉크, 전자소재 개발 능력을 바이오 산업에 접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관련 회사에서 일부 위탁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라며 "원천기술이 확보되는 대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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