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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자금 22개월만에 순매수 돌아서
입력2009-05-21 17:41:07
수정
2009.05.21 17:41:07
외국인 '바이 코리아' 탄력 <br>4월달 4,489억원 사들여…"금융불안 진정 상징" 지속 매수 가능성
21일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이 5거래일째 순매수 기조를 지켰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올 3월부터 줄곧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년여 동안 국내 증시에서 줄기차게 주식을 팔아치웠던 미국계 투자가조차 올 4월부터 순매수로 돌아섰다. 미국계 자금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고 주로 단기보다는 중장기 투자에 나선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투자가 22개월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계 투자가들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4,48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월간 기준으로 2007년 6월 117억원어치를 사들인 후 무려 22개월 만에 처음으로 바이코리아에 나선 셈이다. 이 기간 동안 미국 투자가들이 국내 증시에서 팔아치운 주식은 무려 38조4,579억원에 달했다.
미국계 투자가들은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재 금감원에 등록된 미국 국적의 투자가는 모두 9,445명으로 전체 외국인투자가(2만6,334명)의 34.6%에 달한다. 또 자금 규모면에서도 전체 외국인이 들고 있는 주식의 40% 이상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처럼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 투자가들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돌아섰다는 것은 앞으로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증시 수급상황이 더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구나 미국계 자금은 연기금 등 중장기 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서 조세회피지역 국가의 자금보다 훨씬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미국계 투자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는 점에서 금융불안이 진정세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미국계 자금이 순매수로 돌아섰다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그만큼 완화됐다는 뜻"이라며 "외국인 투자가들의 추세적인 유입을 점치게 하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지적했다.
◇외국인 자금 중장기 투자에 초점= 국내 증시에서 지난 3월 이후 외국인의 자금유입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앞으로 매수 강도가 얼마나 강화될 것이냐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이 있다.
하지만 현재 유입되고 있는 자금들이 일부에서 우려하듯 단순히 단기차익을 노린 '핫머니(단기자금)'일 가능성보다는 중장기 성향의 자금이라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국내 경기가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저점을 통과하고 있고 외국인 투자가들은 지난해까지 이머징마켓에서 국내 비중을 과도하게 줄였다. 더구나 국내의 정보기술(IT)ㆍ자동차ㆍ조선 등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업종들이 최근의 글로벌 경기침체로 경쟁자들이 떨어져나간 데 힘입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는 점도 상당한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의 PER가 12.7배로 역사적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지만 외국인의 순매수는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결국 우리나라의 빠른 경제회복 속도가 밸류에이션 부담을 완화시켜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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