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차이나 50 상장지수펀드(ETF)의 하강 베팅 비용이 상승 베팅과 비교하면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가 전한 내재 변동성 1개월 물 계약도, 10% 하강 베팅 비용이 같은 폭의 상승 베팅보다 지난 28일 현재 7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4일까지만 해도 상승 베팅 비용이 비쌌던 것과 상반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또 극단적이고 예외적인 상황에 대한 시장 공포심을 반영하는 SKEW 지수(일명 블랙 스완 지수)도 지난 27일 기록적인 38에 달했다가, 28로 한 주를 마감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SKEW 지수 상승은 시장 불안감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블룸버그가 전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보고서는 “중국 증시의 차입 투자가 약 5조 위안(약 911조 3,000억 원)에 달한다”면서 “이 가운데 많은 자금이 빠져나올 기회만 노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RS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홍콩 소재 토니 추 머니 매니저도 블룸버그에 “갈수록 많은 (중국) 투자자가 (내국인 전용) A 주식을 불신한다”면서, 왜냐하면 “궁극적으로 (중국) 당국의 개입 축소가 필요하며, (이 때문에) 차입 청산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중국 증시가 지난주 마지막 이틀 장에서 약 10% 반등했음에도 시장 전망은 여전히 지극히 비관적이라고 강조했다.
BOA의 데이비드 추이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당국의 지속적인 매입 없이는 주식 평가액이 올라갈 수 없다는 비관론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의하면 중국 본토의 주가 수익률은 중간치 기준으로 지난주 53배에 달했다. 이는 세계 10대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높다.
추이는 “(중국 증시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면서, 상하이 주가지수가 투자자에게 다시 호감을 사려면 35%는 더 떨어져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영원히 시장을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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