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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철책선 절단..군 비상경계 돌입
입력2004-10-26 11:51:53
수정
2004.10.26 11:51:53
경기·강원일대 검문강화·예비군 동원준비태세
26일 오전 1시 46분께 강원도 철원군 최전방 철책선 일부가 절단된 현장이 포착돼 군 당국이 북한군 침투 가능성에 대비해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군은 북한군이 경계능력이 취약한 새벽 시간을 이용해 군사분계선(MDL) 남쪽 지역까지 내려와 서울 잠입을 시도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경기 북부 및 강원도일대에 대한 수색 및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철책선 절단 발견 = 26일 오전 1시46분께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철책선을 야간에 순찰하던 육군 열쇠부대 소속 박모 상병이 북한군의 침투를 막기 위해 2중으로 설치해 놓은 철책선이 부분적으로 잘려나간 사실을 발견했다.
윤형 철책선을 사이에 두고 약 4m 떨어진 남쪽과 북쪽에 각각 설치돼 있는 철책선 바닥 부분 2곳에서 구멍이 나있었다.
40×40㎝ 크기의 북쪽 철책선은 가로 위측과 우측변이 잘려나갔으며 40X30㎝ 크기의 남쪽 철책은 가로 윗변, 세로 양측변이 각각 잘려나가 'ㄷ'자를 밑으로 엎어놓은 형태로 구멍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잘려나간 철책선은 남쪽 방향으로 밀려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합동참모본부 황중선(준장) 작전처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사각형으로 절단돼 세워져 기대져 있었다"고 밝혔다.
황 처장은 "절단기에 의해 철책전이 절단됐다"면서도 "침투에 무게를 두고 작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황 처장은 또 "야간이었고 금일 새벽에 안개가 끼여 있어서 정밀하게 보지 않고서는 발견되지 못했을 수도 있다"며 "해당 부대 우리 장병들은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덧붙였다.
▲군 수색 및 검문검색 강화 = 군은 북한 무장간첩이 침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철책선을 관할하는 군단과 연천군 일대에 오전 3시45분께 대간첩침투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철원군 일대에 '진돗개 둘'을 각각 발령했다.
군은 철책선 인근 지역에 대한 비상경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주요 지역에 대한 정밀수색 작전을 벌이고 있으나 이날 오전 현재 발자국을 비롯한 간첩 침투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절단된 부분이 남쪽으로 밀려진 상태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태에서군은 철책선 2곳이 비슷한 크기로 절단된 점에 미뤄 간첩침투 가능성이 큰 것으로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북한군이 경계능력이 취약한 새벽 시간을 이용해 군사분계선(MDL) 남쪽 지역까지 내려와 서울 잠입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경기 북부및 강원도 일대에 대한 수색 및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또 이 일대 기존 검문소 외에 임시검문소 4개를 추가로 설치해 장갑차와 무장병력을 배치하고 경찰과 합동으로 거동수상자 및 차량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으며 주변 일대의 예비군 동원 준비태세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서울로 연결되는 평화로와 국도 39호선 등 주요 도로변, 산으로 연결되는 등산로 등 수백 곳에 2∼10여명의 군 병력을 배치해 거동 수상자를 검문하는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 '진돗개 하나' 발령으로 연천군 일대 민통선에는 영농민의 진출입이 전면금지돼 막바지 수확의 손길이 바쁜 농심을 애타게 했으며 연천군 등 관련 자치단체들도 예비군 동원 준비에 나서는 한편 통합방위본부에 참여할 준비에 분주한 모습을보이고 있다.
임시검문소가 설치된 지역은 연천군 신서면과 군남면 일대 4곳으로 이날 오전 4시 10분께부터 임시검문소가 운영됐다.
▲합동심문조 가동 = 군과 경찰, 국정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심문조가 꾸려져 북한 무장간첩 등의 침투 여부와 철책선 절단 의도 등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을 진행중이다.
합참 황중선 작전처장은 그러나 "침투에 무게를 두고 작전을 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황 처장은 그러나 "만약의 경우에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책임 지역에서 경계태세를 강화해 작전 중"이라고 설명했다.
▲'진돗개 하나'란 = '진돗개'는 적 침투가 예상되거나 침투한 상황이 발생했을때의 출동준비 및 전투준비 태세로 3→2→1 단계의 순서로 발령된다.
'진돗개 3'는 이중 가장 높은 조치로 군과 경찰, 예비군은 기본임무 수행을 제한받고 명령에 의해 지정된 지역으로 부대 또는 병력을 즉각 출동시켜 수색 및 전투태세를 완비해야 한다.
'진돗개 하나' 다음의 경계태세인 `진돗개 둘'은 평시보다 강화된 2단계 경계태세로, 적 부대 및 요원의 침투 징후가 예상될 경우에 발령된다.
`진돗개 둘' 상황에서는 모든 작전요소는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출동태세를 완비하도록 돼 있다.
경계태세 발령권은 군책임 및 특정경비(해역) 지역의 경우 육군은 연대장급, 해군은 방어전대장급, 공군은 관할 부대장급 이상의 지휘관이 행사할 수 있다.
경계태세가 발령되면 경계태세 단계별 발령권자는 지휘계통에 따라 즉각 통합방위본부에 보고하고 당해 책임지역 내의 모든 작전제대, 부대 및 기관에 하달(전파)및 통보(보고)해야 한다.
그 경우 보안유지를 위해 `진돗개 하나, 둘'로 불리는 경계태세 등급은 보안장비와 음어를 통해 전파된다.
'진돗개 하나' 또는 `진돗개 둘'이 발령되면 주요 지역의 검문소는 군.경합동체제로 전환돼 차량에 대한 검문검색이 대폭 강화된다.
lkw777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이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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