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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ㆍ경 사칭 돈 뜯어 ‘두얼굴’의 목사님
입력2003-10-31 00:00:00
수정
2003.10.31 00:00:00
신재연 기자
서울 수서경찰서는 30일 서울 마천동ㆍ거여동 일대 노래방을 돌며 자신을 검찰에 파견나간 경찰관으로, 후배 목사 2명은 경찰청 풍기문란 단속반장이라고 속여 노래방 주인으로부터 2,000여 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전직 목사 이모(43)씨를 공갈 및 공무원사칭 혐의로 구속하고, 경기 E교회 목사 유모(38)씨등 현직목사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 M교회 목사직을 그만 둔 이씨는 지난 3월부터 여성도우미 등을 고용해 불법영업을 하는 노래방 50여곳을 돌며 “서울지검 소속 경감인데 말을 듣지 않으면 영업정지를 내리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내고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다.
유씨 등 현직 목사 2명도 지난 7월 이씨와 함께 노래방을 찾아가 자신을 경찰청 소속 풍기문란 단속반장이라고 속이고 6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의 신분위장 솜씨가 워낙 뛰어나 마천동 일대 유흥가에서는 `밤의 황태자`로 불려왔다”며 혀를 찼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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