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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나누기 뜨거운 메아리] 자원봉사 행렬 줄잇는다
입력2003-02-21 00:00:00
수정
2003.02.21 00:00:00
대구지하철 참사 희생자 대부분이 전동차 기관사의 어이없는 판단으로 대형사고를 낸 것으로 경찰중간수사 결과 드러났다. 또 대구지하철 참사 발생 4일째를 맞은 21일 실종자가족과 사망자 유족의 대기소가 마련된 대구시민회관 소강당에는 자원봉사자 지원이 쇄도해 슬픔과 피로에 지친 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고 있다.
◇경찰 중간수사 결과=21일 경찰에 따르면 발화 전동차의 반대편에서 진입한 1080호 전동차 기관사 최모(39)씨는 사고당일 종합사령실과 교신하며 우왕좌왕 하다가 자신이 대피하며 `마스콘 키`를 빼내가 전동차 출입문이 잠기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터 컨터롤 키(master controller key)의 약어인 마스콘키는 자동차 키와 같이 시동을 걸고 출입문을 개폐하는 등 전동차 운행과 제어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열쇠다.
최씨는 경찰조사에서 “마스콘 키를 뽑으면 문이 닫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모든 승객이 대피한 줄 알고 대피하면서 뽑았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최씨가 대피하면서 본능적으로 키를 뽑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전동차 6량 모두 출입문이 잠겼으며 이 가운데 승객이 수동으로 문을 연 1ㆍ4호 등 2량을 제외한 2ㆍ3ㆍ5ㆍ6호 등 4량의 차량 문이 닫혀 대참변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희생자 유가족 돕기 도움손길 이어져=KT사랑의 봉사단과 삼성사회봉사단은 아침ㆍ점심과 저녁식사를 번갈아 장만해 실종자 가족들과 대책본부 관계자 등에게 무료로 대접하고 있으며, 대구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빵과 음료수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 근무하는 미군들로 구성된 봉사단체 USO도 제리브루노 기획실장 등 3명을 파견해 가족대기실 입구에서 생수 등을 배부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은 불편한 생활을 계속하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칫솔과 치약, 양말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새벽기도회 등으로 지친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대구시의사회와 대구경북약사회는 가족대기실 입구에 임시진료소와 임시약국을 설치해 하루 300~400명에 달하는 실종자 가족과 유족들에게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다.
지난 95년 지하철 가스폭발사고로 상당수 재학생들이 숨졌던 대구 영남중학교는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실종자 가족과 유족들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 신청을 해 왔으며 대구지역 각 대학과 기업체로부터도 자원봉사를 문의하는 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있다.
구세군과 대한적십자사 등도 대구시민회관 주변에 천막을 치고 실종자가족과 대책본부 관계자들에게 음식과 음료수를 제공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인 이정아(26ㆍ여ㆍ대구시 북구 대현동)씨는 “막내 여동생이 실종돼 낙담하고 있는데 뜻하지 않게 사랑의 손길이 몰려와 용기를 얻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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