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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의 ‘입’ 사라지나

정당의 `입` 인 대변인제가 존폐의 기로에 섰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자민련 등 주요정당이 모두 대변인제 폐지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개혁특위는 대변인을 폐지하는 대신 당의장 산하 공보실장이 홍보기능을 담당하고 언론브리핑은 해당 부서나 위원회 책임자가 담당토록 하는 내용의 안을 마련, 당무회의에 넘겼다. 한나라당 당 정치개혁특위도 대변인제를 폐지하고 공보실을 두는 쪽으로 대변인제 개선안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내부에선 “야당이 가진 것이 `입`인데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대변인제 폐지는 적절치 않다”는 반론이 적지 않아 신임 대표에게 폐지 여부를 일임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특위 소속 김형오 의원이 전했다. 다만 민주당과 자민련이 대변인제를 폐지할 경우 한나라당도 이런 추세를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정치권에선 보고 있다. 자민련은 당발전 쇄신위의 쇄신안에 대변인을 폐지하고 총무(원내대책)나 정책위원장(정책), 홍보위원장(일반 당무)이 직접 브리핑하는 내용의 개선안을 김종필 총재에게 보고했다. 정치권이 대변인제 폐지에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대변인이 정쟁을 촉발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대변인제 자체보다는 폭로ㆍ비방전에 익숙한 정치문화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고, 총선을 앞두고 총력전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어 각 정당이 과연 실제로 대변인제를 폐지하는 결단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안의식기자, 임동석기자 esa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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