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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 21] <99> 연예업 '게이 마피아' 발언파문
입력2002-07-17 00:00:00
수정
2002.07.17 00:00:00
[박흥진의 할리우드 21]연예업 '게이 마피아' 발언파문
1990년 연예월간지 프리미어에 의해 할리우드의 넘버원 세력자로 뽑혔던 연예 대행업 전문가 마이클 오비츠(55ㆍ전 CAA대표)의 폭탄발언을 놓고 지금 이 동네가 입방아들을 찧고 있다.
오비츠는 월간지 '배니티 페어'8월호와 인터뷰에서 할리우드에는 자기 사업과 명성을 해치려는 '게이 마피아'가 있다고 공격했다.
그는 '게이 마피아'로 드림웍스 공동 창업주 데이빗 게펜, 한때 자기의 상관이었던 디즈니 최고 경영자 마이크 아이즈너 그리고 자기가 창설한 연예 대행업체 CAA(Creative Artists Agency)의 3명의 공동대표와 할리우드 소식을 쓰는 버나드 와인롭 뉴욕타임즈 기자들을 거명하고 이들의 두목으로 게펜을 지목했다.
오비츠는 인터뷰에서 "이들의 목표는 나를 제거하는 것이며 사업가인 내가 내 돈을 손해봤는데도 이들은 나를 미워한다"고 쏘아댔다.
한때 할리우드 최대의 연예대행업체 CAA사장으로 막강한 힘을 행사했던 오비츠의 이런 발언은 그가 할리우드 컴백을 시도했다가 좌절된 데서 온 한풀이로 해석된다.
소니의 콜롬비아 매입과 마추시타의 MCA(유니버설 모회사)매입등을 거래했던 오비츠는 과거 할리우드서 신적 권위를 행사했으나 매우 냉정하고 오만하며 무자비해 적을 많이 만들었다.
그는 1995년 CAA를 떠나 아이즈너에 의해 발탁돼 디즈니의 사장에 취임했으나 취임 14개월만에 물러났다.
오비츠는 1999년 베벌리힐즈에 연예대행업체 AMG를 차리고 할리우드 컴백을 시도했으나 할리우드가 품고 있는 자신에 대한 적의와 자기 능력 과신으로 이것이 좌절되고 말았다. 그는 지난 5월 AMG를 할리우드 최대 음악대행회사 펌에 팔고 연예사업서 손을 떼고 말았다.
UCLA를 중퇴하고 연예대행업체 윌리엄 모리스의 우편물 배달사원으로 시작한 오비츠는 거래의 천재다. 그는 CAA를 세운뒤 자기 고객인 감독과 배우와 각본가를 한데 묶어 영화를 만드는 '패키지 딜'을 고안해낸 사람이다.
한편 오비츠의 발언에 대한 할리우드의 반응은 매우 냉소적인 편. 사태가 확산되자 오비츠는 지난 2일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그는 이제 할리우드에서 다시는 점심을 먹을 수 없게 됐다.
/한국일보 LA미주본사 편집위원ㆍ LA영화비평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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