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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관계 법에의해 공정하게”

김대중 전 대통령은 1일 “시장경제는 기업이 주인이고 기업인들이 용기를 갖도록 해야 한다”며 “노사관계를 공정하게, 법에 의해 진행되도록 하지 않으면 일본과 중국, 동남아와 경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전직 대통령이 정치에 대해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새해를 맞아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법에 의한 공정한 노사관계` 언급은 참여정부의 노동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김 전 대통령은 “기업인들이 용기를 갖고 적극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수출대금이 국내에 들어와 투자를 해야 일자리도 생기고 경기도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 개혁 뿐 아니라 안정속에서 경제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정치에 대해 관심도 많고 의견도 있다”면서도 `정치 불관여` 입장을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이 같은 입장을 직접 밝힌 것은 지난해 2월 퇴임이후 처음으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김심(金心)`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김 전 대통령은 다만 “세계 평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관심을 갖고 기여할 수 있도록 마음이나마 협력하겠다”며 남북관계 등 국가적 현안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힐 뜻을 피력했다. 한편 1일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은 정치인들과 국민의 정부 시절 각료들, 일반 세배객들이 쉼 없이 찾아들어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날 김 전 대통령 자택에는 1,500여명의 세배객이 찾아 전직 대통령을 포함해 새해 첫날을 맞아 자택을 개방한 유력 정치인들 가운데 가장 많은 세배객들이 방문,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호남 표심의 지지를 얻기 위해 민주당과 열린 우리당은 각각 당 지도부가 김 전 대통령을 방문했다. 양당뿐 아니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도 5일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고, 새해 아침엔 손학규 경기지사와 이인제 자민련 총재권한대행도 세배를 다녀갔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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