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아시아 팀이 다국적 선수들이 모인 인터내셔널 팀과의 여자골프 대항전 렉서스컵에서 완승을 거뒀다. 박세리(30ㆍCJ)를 주장으로 앞세운 아시아 팀은 9일 호주 퍼스의 바인스 리조트골프장(파72ㆍ6,634야드)에서 끝난 이 대회에서 최종 전적 15대 9로 사흘 내내 승기를 지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아시아 팀은 팀원 12명이 일대일 싱글 스트로크 플레이로 기량을 겨룬 최종일 경기에서 이지영(22ㆍ하이마트)과 김인경(19), 이선화(21ㆍCJ), 이정연(28)이 승리하고 신지애(19ㆍ하이마트)와 박세리(30ㆍCJ), 일본의 우에하라 아야코가 비기며 5.5점을 획득했다. 하루 전적만 보면 이 대회 사흘 경기 중 유일하게 인터내셔널 팀(6.5점)에게 뒤 처졌다. 그러나 첫날 포섬(한 팀 2명이 볼 1개로 번갈아 샷하는 방식)경기에서 6전 전승을 거둔 데 이어 전날 포볼(한 팀 2명이 각자 플레이한 뒤 좋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경기에서도 인터내셔널 팀에 1점 앞서 3.5점을 획득했던 덕에 지난해 획득했던 우승 트로피를 지킬 수 있었다. 이로써 아시아 팀은 대회 전적에서도 2승1패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우승은 일찌감치 결정이 났지만 한국 골프의 자존심 신지애는 사실상 가장 마지막 조로 나서 극적인 동점 승부를 이끌어 내며 갈채를 받았다. 17번홀까지 나탈리 걸비스에 1홀차로 뒤졌던 신지애는 마지막 홀을 따내면서 승점 0.5점을 보탰다. 한편 12경기 매치플레이로 진행될 예정이던 이날 경기는 아시아팀의 주장 박세리와 전날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했던 인터내셔널 팀의 수잔 페테르센의 매치가 플레이 없이 무승부로 선언됨에 따라 11매치로만 진행됐다. 페테르센이 통증을 호소하자 경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양 팀 주장이 전날 합의한 데 따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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