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체류 외국인 100만 시대. 기업 CEO부터 유학생, 노동자, 시골 아낙네까지 우리 사회 어디에서나 외국인을 만나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외국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은 신기함과 차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BS 스페셜은 15일 오후 8시 ‘외국인 백만시대, 국경 없는 대한민국’을 방송한다. 100만 외국인들의 다양한 한국 체험기를 소개하면서 그들의 겪는 불편함과 차별, 또 그들과 더불어 사는 상생의 길을 모색해 본다. 최근 인기리에 방송중인 ‘미녀들의 수다’. 한국에 사는 젊은 여성들이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로 엮어가는 토크쇼다. 빼어난 외모와 재치 넘치는 말솜씨로 인기리에 방송 중이지만 한편으론 그들의 솔직한 입담이 한국인의 반성을 촉구하기도 한다. 최근 국내 강사의 외국인 학생 성희롱이 밝혀지면서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문이 일기도 했다. 지난해 엽기 영아 살해 사건으로 언론의 집중적 관심을 모았던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 프랑스인 집단 거주지역인 이 곳은 그러나 언론 보도 후 오히려 젊은이들의 새로운 놀이터로 자리잡게 됐다. 반면 이주노동자 밀집지역인 안산 원곡동은 우범지대로 낙인 찍혔다. 강력범죄가 있을 때마다 이 지역 외국인들은 따가운 눈총을 받는다. 똑 같은 외국인이지만 부자 나라에서 온 백인은 이국적인 동경의 대상으로, 가난한 나라에서 온 노동자는 잠재적 범죄인으로 대접받는 차별을 당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최근 농촌 지역에서 부쩍 증가한 국제결혼과 이에 따른 2세들이 사회 안팎에서 편견의 시선에 고통받는 현실을 조명한다. 피부색이 조금만 달라고 ‘튀기’라고 수근대는 현실에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은 따돌림 당하고 이방인으로 취급된다. 제작진은 “그들이 사회에서 외면 받는 한 2005년 프랑스 소요사태도 남의 얘기가 아니다”라며 “이들의 강점을 살려 나간다면 21세기 국제화 시대에 맞는 인재로 키워낼 수 있다”며 조화로운 사회통합으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