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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後 중동특수 잡아라”
입력2003-03-21 00:00:00
수정
2003.03.21 00:00:00
한동수 기자
국내 기업들이 이라크전쟁 후 형성될 복구시장을 잡기 위해 이 지역에 `핵심인맥 핫라인`을 구축하는가 하면 이라크 및 주변국 SOC(사회간접자본) 재구축을 상정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이 이번 전쟁을 밀어붙인데 따른 세계인들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해 전후 복구에 천문학적인 자본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복구 참여국이 미국의 입장에 직ㆍ간접적으로 호응한 우방국 중심으로 짜여질 것으로 보여 공병대대를 파병할 우리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서울경제가 북미ㆍ유럽ㆍ중동지역 KOTRA본부장들과 긴급 전화 좌담회를 개최한 결과, 이라크전이 끝난 후 복구기간은 3~10년, 비용은 이라크에서만 3,000억달러(약3,600조원), 중동 주요 산유국을 포함할 경우 최고 7,000억달러(약8,4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본부장들은 “이번 미국의 이라크 공습 후 전쟁 복구 사업은 지난 91년 걸프전 때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규모면에서 최고 7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단기적인 이라크 복구비용만 3,000억달러로 추정되는데다, 오일달러가 넘치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그동안 미뤘던 플랜트건설 사업을 본격화 할 경우 중동 수요는 천문학적인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은행(IBRD)은 이와 관련, 전쟁이후 이라크를 제외한 중동국가들의 주택ㆍ발전소 건설 등의 수요만 3,70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차는 이미 그동안 이 지역의 정부 및 민간분야 핵심인물을 대상으로 구축한 핫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삼성전자ㆍLG전자 등도 전후 가전 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 시장 환경을 수시로 점검하는 등 상황변화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를 수립해 놓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후 이라크를 중심으로 중동전역에 외부자본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프라 구축을 위한 복구작업이 진행되면 자동차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다각도로 방안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걸프전 때는 후세인 정부가 그대로 유지돼 전쟁 복구가 제대로 수행되지 않았으며 약 1,000억달러로 추정되는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복구사업은 연합국을 형성했던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독점했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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