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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들 "I ♥스포츠구단"

그룹총수들 틈만나면 구장 찾아 격려등 각별한 사랑<br>이건희 회장 '종합스포츠기업' 답게 대대적 지원<br>구본무 회장 야구마니아로 '트윈스'에 강한 애착<br>허창수 회장 해외서도 'FC서울' 경기인터넷확인


‘회장님은 우리 스포츠구단의 든든한 후원자’ 야구ㆍ축구 등 프로 스포츠가 정기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주요 그룹총수들의 소속 구단에 대한 각별한 사랑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기업 회장들은 틈만 나면 구장을 직접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는가 하면 전문가도 뺨칠 만큼 해박한 지식을 갖춘 스포츠 매니아도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종합스포츠 기업이라고도 불리는 그룹의 수장답게 다양한 스포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식으로 구단주 직함을 맡고 있는 곳은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뿐이지만 삼성전자 등 계열사를 통해 스포츠를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에는 그룹 스포츠단 외에도 별도의 스포츠단을 구성했다. 윤종용 부회장이 구단주인 프로축구 수원삼성블루윙스, 프로농구단인 삼성썬더스 등의 프로스포츠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도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 전북현대모터스 축구단 등의 구단주를 맡으며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은 85년부터 97년까지 4차례나 양궁협회 회장을 맡으며 비인기 종목이었던 양궁이 올림픽 금메달 밭으로 도약하는 밑거름을 마련했다도 했다. 구본무 LG그룹 형제들은 야구 매니아. 프로야구 LG트윈스의 구단주인 구 회장은 최근 선수단과 만찬을 하는 등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구 회장이 LG트윈스 선수들과 자리를 함께 한 것은 2000년 프로야구선수협 사태이후 6년만이다. 야구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구 회장은 90년 LG트윈스 창단시절부터 강한 애착을 가져왔다. 해마다 경남 진주 단목리 생가에서 선수단 전체가 모이는 ‘단목행사’를 직접 주재하며 격려하고 1년에 한번은 외부에 알리지 않고 잠실 야구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도 야구광이다. 실력도 만만치 않다. LG그룹 고위 관계자는 “구 회장이 시간이 날 때마다 야구 중계를 보는 등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며 “분위기(LG트윈스의 성적)를 봐서 구 회장과 계열사 사장들이 야구장을 직접 찾을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에 뜨거운 애정을 보내고 있다. 99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던 김 회장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후 4강을 달성한 김익식 감독과 한화 소속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만찬을 가지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구단주인 김 회장에게 김 감독은 몸이 불편한 자신을 끝까지 믿고 성원을 보내준 김 회장에게 ‘재활용 경영인’이라는 말로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야구 명문 천안북일고에도 아낌없는 후원을 하고 있다. LG그룹에서 분가한 GS그룹의 허창수 회장은 소문난 축구매니아. 분가해 신생 그룹으로 출발하는 부담에도 프로축구 FC서울을 GS로 가지고 왔다. 지난 3월15일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개막경기를 관람한 허 회장은 해외출장 중에도 FC서울의 경기를 인터넷으로 확인하는 열정을 보인다. 또 박주영 선수 영입을 허 회장이 직접 나섰다는 것은 축구계에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요즘 프로농구 재미에 푹 빠졌다. 지난해 인수한 프로농구단 원주동부프로미가 정규리그 3위라는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며 동부그룹의 이미지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시즌중 농구장 잠행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선수단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외부에 알리지 않고 일반 관람석에 앉아 경기를 보고 경기가 마친 뒤 선수단을 격려하기도 했다. 또 시간이 날 때마다 선수단 숙소로 찾아가 같이 식사를 하는 등 농구단에 깊은 애정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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