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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M&A株' 이익실현 몰두

삼성물산·대신證 기관 '사자' 틈타 대량 매도 나서

최근 일부 인수ㆍ합병(M&A) 관련주가 시장의 관심을 받자 외국인들은 이틈을 이용해 이익실현에 몰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각에서는 외국계 증권사가 ▦올 11월 사모주식투자펀드(PEF) 허용 ▦삼성SDI의 삼성물산에 대한 지분 출자 ▦대신증권 회장 별세 등의 재료를 계기로 이들 종목의 적극 매수를 추천해 외국인의 매도 타이밍을 제공한 혐의가 짙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같은 대표적인 사례는 삼성물산과 대신증권. 삼성물산의 경우 외국인은 삼성SDI의 지분 출자 소식으로 증권사의 매수 리포트가 쏟아지며 기관의 매수세가 붙는 사이 보유 주식을 처분하기에 바빴다. 재료가 알려지기 이틀 전인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무려 500만주 이상을 팔아치우며, 지분율을 종전의 45%대에서 42%대로 낮춘 것. 이날 크레디리요네(CLSA)증권도 “삼성SDI가 삼성물산에 7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지만, 이것을 감안해도 우호지분이 여전히 16%를 웃도는 수준”이라며 “경영권에 대한 우려로 회사측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지분을 높이거나 혹은 계열사들이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매수를 권했지만, 외국계 창구에서는 60만주가 넘는 매물이 나왔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M&A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입을 모은 대신증권에 대해서도 최근 M&A설을 가장 먼저 제기한 쪽은 외국계 증권사다. 하지만 외국인은 지난 3일 이후 이날까지 무려 190만주가량을 처분해 M&A재료를 무색하게 했다. 특히 양 회장 별세를 계기로 UBS와 CSFB가 M&A설을 띄운 20일부터 이틀간은 일평균 40만주를 팔아치웠다. 한 시장 관계자는 “지주회사 등 M&A 테마로 분류되는 몇몇 종목에 대해 외국인들은 개인투자자나 기관과 상반된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지배구조, 리스크와 영업 실적 등에 대해 정확히 판단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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