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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서울집값 2% 떨어진다"
입력2003-10-07 00:00:00
수정
2003.10.07 00:00:00
이철균 기자
내년 서울 집값이 2% 하락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집값이 떨어질 것이란 예상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7일 대한주택공사 산하 주택도시연구원이 발표한 `주택경기전망`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올 하반기 주택가격은 2% 안팎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지만 내년에는 마이너스 1~2% 변동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금리상승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금리상승폭이 1%를 넘어설 경우 집 값 하락은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택도시연구원 관계자는 “저금리로 인해 정부의 강력한 투기억제책에도 불구하고 집 값의 국지적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며 “그러나 내년 이후
▲주택수급 개선
▲추가 투기억제대책
▲경기회복 지연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주택가격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집 값 하락을 점치는 가장 큰 요인은 정부의 투기억제 의지. 9ㆍ5대책에도 불구, 대형평형과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조만간 더 강력한 추가대책 발표가 임박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금리상승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고 지난 해 이후 연간 50만 가구 이상 입주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가격 하락은 불가피,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가격 상승률을 내 놓았다.
실제로 입주물량은 2000년 39만 여 가구이던 것이 지난 해 59만 여 가구, 올해 53만 여 가구를 기록하고 이 같은 추세는 내년까지 이어져 2004년에는 51만 여 가구 입주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경기회복이 가시화 되면 가장 먼저 취할 조치가 금리 인상이다”며 “금리 인상은 투자심리 위축, 부동자금 흡수 등으로 이어지고 더구나 50만가구가 넘는 주택이 내년에도 입주할 예정이어서 가격 상승 메리트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토지는 전반적인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토지는 개발예정지역을 중심으로 하반기 0.7% 상승, 연평균 1.5% 상승률을 기록하고 내년은 연간 1% 선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행정수도 후보지가 내년 확정 될 예정이어서 충청권 지역의 토지가격의 추가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9ㆍ5재건축 아파트 가격 안정대책에도 불구, 최근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는 재건축 아파트에 대해서는 대체신도시 조성, 지역균형개발, 금리인상 등의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아파트 가격 불안의 근본요인이 저금리와 대규모 부동 자금인 만큼 금리 상향조정, 부동산 담보대출 축소와 같은 금융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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